게보린 중독 여전한데, 보건당국 안전성 검사 말뿐?
[쿠키 건강] 삼진제약 게보린이 여전히 청소년들에게 악용되고 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원희목 의원에 따르면 2010년 약물중독으로 가장 오래 입원치료받은 상위 10명을 분석한 결과 10대들에게서 약물중독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입원치료기간 상위 10명 중 5명은 ‘진통제·해열제’ 계열(상병기호 T39 계열)에 의한 약물중독이었다. 특히 입원치료일수가 43일로 가장 긴 14세 청소년(여성)과 입원일수 6위(16세 여성)는 ‘아미노페놀유도체에 의한 중독’이다. 아미노페놀은 아세트아미노펜 합성에 사용된다.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한 의약품 중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타이레놀’로 이 두 명은 타이레놀에 의한 중독으로 의심됐다.
또한 아미노페놀 외의 진통제·해열제 계열 약물중독 3명(입원치료기간 3,4,5위)은 ‘게보린’에 의한 중독으로 추정됐다. 작년 식약청 국정감사에서 학생들의 조퇴목적으로 한 게보린 대량 복용이 지적되도 했다.
상위 10명 중 3명(입원치료기간 2,9,10위)은 진정·수면제 계열(상병기호 T-42 계열)에 의한 중독으로 수면제의 과다복용에 의한 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그리고 2명(7,8위)은 이뇨제 계열(상병기호 T-50 계열)에 의한 중독이다. 이뇨제는 여성들 사이에서 ‘살빼는 약’으로 잘못 알려져 있어, 중독된 2명의 여성 청소년(17세 여, 14세 여)이 살을 빼기 위해 이뇨제를 다량 복용하지 않았는지 의심된다.
원 의원은 “약 유통 시스템이 개인이 약을 반복적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만들어 진다면, 약물중독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퇴하려고 게보린 먹어요” 10대 약 중독 ‘여전’
입력 2011-09-22 0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