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마지막 국감-국토위] 수도관서 녹물 왜 그랬나 했더니…

입력 2011-09-21 15:43

수도권 수도관 녹물 심각, 물 안전 위협

[쿠키 건강] 수도관의 노후가 심각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물 공급 중단 사고가 급증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국토해양위 신영수(한나라당) 의원이 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매설된 광역상수도관의 총 길이는 4,887km로 이 중 20년 이상이 지난 노후관은 전체 광역상수도의 22%에 해당하는 1,068k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부산간 거리의 2.5배에 해당한다.

또한 노후 수도관로 파손으로 인한 물 공급 중단 사고가 2005년 51건에서 2010년 104건으로 2배나 급증하는 등 수도관시설 노후화에 따른 사고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국민의 절반이 이용하는 수도권 광역상수도관은 전국 평균보다 그 비율이 12%나 높은 34%에 달해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도관의 1/3이 교체가 시급한 노후관인 것이다. 노후관 비율이 높은 만큼 수도관로 파손 사고도 ‘05년 7건에서 ’10년 20건으로 3배나 늘어나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문제가 심각함에도 대책은 전무한 상태다. 20년 이상 관로 전체를 교체하기 위해 연간 50km의 수도관을 교체해도 약 20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되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실제 교체되는 수도관은 17km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신 의원은 “녹슬고 부식된 수도관에서 발생한 중금속은 폐암, 후두암 등을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고, 낡은 수도관의 파손 등으로 인한 물 공급 중단 사고는 국민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만큼, 노후관로 교체 문제에 대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