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음악과 미술, 연극 등 다양한 예술활동을 질병치료에 접목한 종합 예술치유센터가 국내 최초로 설립된다.
관동의대 명지병원(원장 김세철)은 환자들에게 예술적 감성을 통한 전인적 치유를 제공하기 위해 20일 국내 최초의 종합 ‘예술치유센터’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The Center of Art & Healing, 센터장 이소영 교수)는 암, 만성신부전, 소아질환과 산부인과 등 대부분의 의학 분야에서 음악, 미술, 연극 등 다양한 예술활동을 접목시켜, 질병치료와 마음, 영혼 치유 및 회복을 돕는다.
명지병원 측은 “그 동안 음악과 미술치료 등이 정신건강의 보조치료나 입원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일회성 프로그램에 국한돼 온 것에 비해, 명지병원의 예술치유는 전 진료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음악과 미술, 동작과 무용, 문학, 연극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결합해 치유하는 통합적인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예술치유센터는 음악학 박사인 이소영 교수와 1급 음악치료사 자격을 갖춘 전문 코디네이터 등의 예술치유단이 상주한다. 예술치유단은 환자 대상 치료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직원대상 심신 프로그램, 예술치유의 임상 연구 등 포괄적인 활동을 담당한다.
특히 예술치유단은 치유음악회를 전담하는 전문예술가 그룹과 음악, 미술, 동작, 문학, 연극 등 다양한 예술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예술치료사 그룹으로 구성된다.
지난 8월 30일부터 본격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시작한 예술치유센터는 암, 혈액투석, 소아과 환자들에게 통증-불면-통찰-회복의 4단계 주제로 시와 음악, 동작을 활용한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 외에도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는 단순한 심리 치료를 넘어 환자들이 가장 편안한 환경에서 최상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 암 환자의 NK cell(natural killer cell,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을 증가시키는 ‘ONCO-Art’와 같은 신개념 예술치료를 시행하고, 임상데이터 축적을 위해 임상 의료진과 협력 연구도 실시한다.
또한, 소아병동 환아들이 매일 음악, 미술, 동작, 문학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는 ‘어린이 예술 교실’을 개설하고, 병간호에 지친 부모들을 위한 ‘부모 예술교실’도 가동된다.
이소영 센터장(예술치유감독)은 “독자적인 예술치료 활동 개발과 의료행위가 결합되는 ‘예술과 의술(Arts&medicine)’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예술치유사들이 많은 경험을 쌓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연구와 실험의 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는 20일 오후 3시부터 개소식을 열고 기념 특강과 힐링 콘서트도 마련했다. 이날 최병철 한국음악치료학회장이 ‘예술치유의 필요성과 효과’를 주제로 강연을 실시하며, 오후 4시에는 정호승 시인의 시낭송과 이두성의 마임 공연, 소리꾼 김용우, 가야금 연주가 박경소 씨, 장애청소년 풍물 연희단 땀띠의 공연으로 구성된 힐링콘서트가 개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명지병원 국내 최초 ‘예술치유센터’ 가동
입력 2011-09-20 1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