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에르병, 여성이 남성보다 2.5배 많이 발생
[쿠키 건강] 잦은 현기증과 어지러움,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메니에르병(메니에르증후군)’ 환자가 최근 5년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경 전후와 폐경이후 호르몬 변화 등으로 여성 메니에르 환자가 남성보다 2.5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심사결정 자료를 이용해 ‘메니에르병’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분석 결과 진료인원은 2006년 5만 3000명에서 2010년 7만 6000명으로 약 2만 3000명(43.7%) 늘었고, 연평균 증가율은 9.5%를 기록했다. 메니에르병의 총진료비는 2006년 35억원에서 2010년 55억원으로 54.2%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1.5%로 나타났다.
성별 메니에르병 진료 인원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남성 2만 1763명, 여성 5만 4496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5배나 많았다. 최근 5년간 메니에르병의 성별 증가율의 경우 남성은 9.1%, 여성은 9.7%였다.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 메니에르병 환자의 20.4%인 1만 5574명이 50대였으며, 뒤를 이어 70대가 19.8%인 1만 5127명, 60대가 19.4%인 1만 4783명 순이었다.
◇메니에르병이란?
메니에르병은 회전감 있는 현기증과 청력 저하, 이명(귀울림), 귀 충만감(귀가 꽉찬 느낌)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질환이다.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가 1861년에 처음으로 기술한 질병으로,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다양한 이유로 인해 달팽이관 전정기관 안의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흡수에 문제가 생겨 내림프액이 쌓이게 돼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이 점점 부풀어 메니에르병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영수 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은 “여성 진료인원이 많은 이유로는 월경 전후와 폐경이후 호르몬 변화에 따라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메니에르병은 안정을 취하고 저염식을 중심으로 한 식이요법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며, 약물 요법으로는 이뇨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있고,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노영수 심사위원은 “메니에르병은 유발 원인을 회피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음주, 흡연, 과도한 커피 섭취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누적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혈중 염분농도가 높아지면 내림프액의 압력이 높아져 급성 발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잦은 현기증과 청력저하, 나도 혹시 ‘메니에르병’?
입력 2011-09-18 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