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사람들이 오히려 운동 더 많이 한다?!”

입력 2011-09-16 15:31
365mc비만클리닉, 여성고객 4118명 대상 조사 결과 비만그룹 더 운동 많이 해

[쿠키 건강] 표준 체중을 가진 사람보다 오히려 과체중 사람들이 더 많이 운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65mc비만클리닉은 2011년 4~6월까지 365mc비만클리닉을 내원한 초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만그룹으로 분류된 초진 고객들이 오히려 더 많이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65mc비만클리닉은 여성 초진 고객 411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 이들의 BMI(체질량지수 kg/m²: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수치를 기준으로 23 이상은 비만그룹 (1668명(40.5%), 과체중 포함)으로, 23 미만은 정상그룹(2450(59.5%), 저체중 포함)으로 나눠 운동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그룹은 ‘현재 하고 있는 운동’에 대해 789명(49%)이 “있다”라고 응답해 정상그룹(1051명(44%))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규칙적인 식사, 짠음식, 폭식, 외식, 음주 등에 대한 조사에서는 폭식 여부가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을 조사한 결과, 이러한 결과에 대해 폭식 여부가 가장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식을 할 때가 있는지’에 대한 설문 문항을 분석한 결과 비만그룹에서 1264명(76%)이 ‘폭식할 때가 있다’고 응답해 정상그룹 1726명(70%)보다 높았다.

비만그룹(1668명)에서 운동한다는 응답자(798명) 중에서 폭식할 때가 있다는 응답자는 590명(74.8%)으로 운동을 하면서 폭식을 하는 응답자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상그룹(2396명)에서 운동한다는 응답자(1051명) 중 폭식할 때가 있다는 응답자는 731명(69.6%)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365mc비만클리닉측은 결국 운동보다도 폭식 여부가 체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365mc비만클리닉 김하진 수석원장은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단기간 안에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장시간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무리한 운동은 식욕을 증가시켜 폭식과 과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이어트 후 폭식을 막기 위해서는 운동 시간은 하루 30분~1시간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 다이어트를 위해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할 경우에도 몸이 스트레스를 받아 식욕을 증가시키고 지방을 체내에 축적시키는 데 영향을 미치는 코티솔 호르몬이 분비된다”며 “강도 높은 운동 후 스트레스에 노출된 우리 몸은 초콜릿, 사탕, 밀가루 음식 등의 고칼로리 보상을 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가 고픈 상태에서 운동을 하는 것 또한 폭식을 불러올 수 있다. 일단 체지방 감소에는 도움이 되지만 운동 후 극심한 배고픔이 밀려와 오히려 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고 저칼로리의 단백질 식단을 유지한 채 운동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폭식을 불러올 수 있다. 적정량의 탄수화물은 운동을 할 때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운동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운동을 하면서 쉽게 피로함을 느끼게 되고 이는 결국 탄수화물 섭취 욕구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김하진 원장은 “다이어트 때문에 운동을 시작했지만 운동 후 과식 또는 폭식을 하고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다시 격렬한 운동을 한 후 과식 또는 폭식을 반복하는 사례들을 종종 접한다”며 “운동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운동 후 넘치는 식욕을 조절하는 것도 다이어트 성공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