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이후 주부들이 가장 많이 찾는 병원은?

입력 2011-09-16 11:00

[쿠키 건강] 추석이 지나면 병원을 찾는 주부환자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별다른 이유도 없이 몸 이곳저곳이 아픈 것은 물론 소화불량이나 두통 심지어 우울증까지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흔히 말하는 ‘명절증후군’ 때문이다.

명절증후군은 명절에 쌓인 정신적 스트레스와 무리한 가사노동으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생긴 증상을 말한다. 주된 증상은 목, 허리, 어깨, 팔 등의 관절주변 근육통이 많이 나타나고 이 밖에 허탈감, 두통, 불면, 어지럼증, 만성피로, 안면홍조 등 다양한 증세를 보인다. 개인에 따라서는 이와 함께 ‘심란하다’거나 ‘답답하다’는 등의 말과 함께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명절 전후 2~3일 정도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명절이 끝나고 1주일 정도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증상이 3주 이상 계속되고 증상이 갈수록 악화될 경우 질환성을 의심할 수 있다.

과거에는 명절증후군 중 근골격계질환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지만 최근 들어 개인별로 다양한 질환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소음증가, 서구식식생활, 운동부족 및 면역력 부족 등과 맞물려 스트레스성 청각질환을 호소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명·난청 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 변재석 원장은 “명절기간 누적된 스트레스가 화병(火病)으로 악화되면서 내이의 혈관압력을 상승시켜 청각세포가 손상되고 동시에 청력을 담당하는 신장(콩팥)기능이 떨어져 이명이나 청력저하현상까지 나타나기도 한다”며 “이러한 증상은 폐경기 이후 호르몬 부족 및 심신의 약화로 인해 스트레스관리능력이 떨어지는 중년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특히 명절 전후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각질환이 의심될 경우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손상된 청각세포를 오래 방치하면 회복시키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어지럼증 같은 만성질환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명이 만성화되면 뇌의 감정과 기억을 관장하는 변연계(감정뇌)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감과 부정적 감정을 증폭시킨다. 또 귀 안에 있는 전정기관 역시 이명으로 인해 평형유지기능에 이상이 생겨 어지럼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이 밖에 이충만감, 두통, 무력감, 구토 등 전신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이들을 적외선체열진단기로 촬영해 보면 스트레스가 심하고 전신의 혈액순환이 안될 수록 머리부위에 열이 많고 가슴에는 ‘ㅅ''형태의 붉은 빛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우선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환자의 두부와 심장의 열감을 내려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마음의 화(火)기운을 제어한다. 이후 손상된 청강세포를 재생시키는 한편 한약처방이나 침치료 등을 통해 신장을 비롯해 각 장부의 기능을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신체전반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재발가능성을 낮춘다. 변재석 원장은 “스트레스성 청력질환은 평소 정상청력을 가진 사람에게서도 갑자기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명절 이후 아내가 계속 우울증상을 보이거나 어지럼증 등의 질환을 보인다면 이명 같은 ‘귀의 문제’를 의심해 볼 것”을 당부했다.

명절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휴식·영양섭취·운동 3가지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명절 이후 가능한 카페인, 알코올 섭취를 줄여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도록 한다. 또 당분간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피로회복과 소화에 좋은 섬유질 음식과 비타민 C 등을 규칙적으로 복용한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유산소운동은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신진대사를 자극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