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버섯, 노인에게만? 젊은층에도 확산

입력 2011-09-15 14:08

[쿠키 건강] 흔히 저승의 꽃이라 불리는 검버섯은 노인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피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에도 검버섯 환자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로마벨피부과 신창식 원장(사진)은“예전에는 주로 노인 환자들이 검버섯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내원했는데 요즘에는 젊은층 환자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젊은 세대에서 검버섯이 증가하는 원인은 자외선에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평소 자외선 차단제 등을 바르지 않고 장시간 반복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습관들은 검버섯을 발생시킬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피부는 자외선에 과다 노출될 경우 재생기능이 방해를 받게 된다. 피부 외피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표면이 거칠어지고 결국 멜라닌 색소가 생성되며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광(光)노화는 피부 탄력을 급격히 떨어뜨려 20~30대에도 주름진 얼굴과 검버섯 등의 색소성 피부질환을 일으키게 한다.

검버섯의 의학적인 용어는‘지루성 각화증’으로, 피부표피층에 각질세포가 증식함과 동시에 멜라닌 색소가 증가되어 흑갈색에서 흑색으로 보이는 양성종양의 일종이다. 햇볕에 많이 노출되는 부위일수록 심하게 나타나 얼굴에서부터 생겨 점차 손등, 팔, 다리로 옮겨가는 게 보통이다. 남녀를 막론하고 30세 이상이면 누구나 나타나기 시작한다.

특히 20~30대의 경우, 검버섯 증상을 막연히‘색소 침착’으로 알고 치료의 시기를 놓쳐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평소 세심한 관찰과 예방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검버섯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가을철엔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는 만큼 자외선 차단 크림을 꼭 발라주도록 한다. 모자나 긴 소매 옷 등을 함께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비타민 C는 색소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만큼 과일이나 채소류 등을 자주 챙겨먹는 식습관도 중요하다. 잦은 수분 섭취를 통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충분한 수면으로 피부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해 주면 검버섯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미 검버섯이 생겼다면 더 심해지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버섯은 자연 치유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미 얼굴이나 온몸에 걸쳐 증식하고 있는 상태일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검버섯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냉동요법, 전기건조요법, 화학박피술, 현미경화피부삭비술, 레이저 치료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어븀야그레이저나 CO2레이저 등 레이저 시술을 통해 검버섯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신 원장은“레이저 시술은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검버섯 부위를 치료하고 부작용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점에서 젊은 환자들이 주로 선호하고 있다”며“만약 얼굴 뿐만 아니라 몸통에도 갑자기 지루성 각화증 증세가 증가될 경우에는 내장악성 종양을 의심하고 정밀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