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체 고령자 대상 분석 결과
[쿠키 건강] 고령자에 대한 대중교통 무료이용 제도가 복지 효과를 넘어 고령자의 비만율을 20% 이상 개선시키는 효과도 가져온다고 영국 임페리얼컬리지(런던) 엘리자베스 웹(Elizabeth Webb) 교수가 Journal of Epidemiology Community Health에 발표했다.
영국에서는 2006년 60 세 이상 노인 또는 장애인에게 사용량이 적은 노선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버스무료이용 제도를 도입, 2009년에 약 9억 4천만 파운드(한화 약 1조 4천억원)를 지원했다.
우리나라에는 1994년부터 65세 이상 노인에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복부 비만에는 효과 약해
웹 교수는 영국의 ''고령화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ELSA)'' 데이터를 이용해 버스 무료이용제 도입 후 노인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증가했는지, 그리고 비만 억제 효과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ELSA는 영국이 1998, 99, 2001년 건강조사에서 50세 이상 1만 1,000명 이상을 선별해 2002, 04, 06, 08년에 실시된 대규모 조사이다.
1차 평가 항목은 대중교통 이용 패턴의 변화, BMI, 허리둘레, 전신비만과 복부비만으로 정했다. 비만은 BMI 30 이상, 허리둘레는 남성 102cm 이상, 여성 88cm 이상으로 정의했다.
2008년 데이터에서는 70.7%가 버스 무료이용카드를 갖고 있었으며 2006년~08년에 이들 노인에서 대중교통 이용률이 증가했다. 즉 일주일에 2회 이상 이용하는 경우가 60~74세에서 19.8%에서 22.7%로, 75세 이상에서 23.0%에서 25.3%로 늘어났다.
나이와 성별, 2006년 대중교통 이용 일상생활동작(ADL) 범위, 자가용 소유, 경제상황 등을 조정한 결과, 2008년 당시 카드를 가진 노인은 없는 노인에 비해 대중교통 이용 오즈비가 1.51(95% CI 1.14~2.00)이었다.
BMI는 2004년과 2008년 모두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 평균 0.23 증가했다. 이는 2004년에 이용했다가 2008년에는 이용하지 않는 경우와 같았다. 2004년에 이용하지 않고 08년에 이용한 경우에는 BMI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한편 허리둘레의 평균치는 2004년과 2008년에 이용 여부와 상관없이 증가했다.
전신비만과 대중교통 이용 사이에는 유의한 관련성이 나타났다. 2008년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전신비만 조정 오즈비는 0.75(0.65~0.86)로 감소했다.
카드를 가진 노인과 없는 노인을 비교한 경우에도 전신 비만이 0.75(0.59~0.97)로 줄어들었다.
이 결과를 2004년의 비만율로 조정한 2008년 비만 오즈비는 0.79(0.63~0.98)로 나타나 대중교통 이용이 2004~08년에 전신 비만으로의 진행을 21% 억제시킨 셈이다.
또한 2008년 복부비만은 대중교통 이용 후 약간 줄었지만(조정 오즈비 0.80, 95% CI 0.70~0.91) 카드 소유 여부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교수는 "노인 무료이용 카드제도를 통한 비만 감소 효과는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노인 인구 전체에서 볼 때 혜택은 크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객원기자 pjy698@medical-tribune.co.kr
버스 경로우대, 고령자 비만률 20% 이상 억제
입력 2011-09-15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