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약가제도, 필수의약품 생산포기 우려…국가적 위기

입력 2011-09-14 08:48
원가미만 생산 포기…약가제도 개편 고가약 전환이 목적?

[쿠키 건강] 새로 도입된 8.12 약가인하제도가 필수의약품 생산을 중단시켜 고가약으로 전환시키는 정책이 아니냐는 제약사들의 불만이 속출하고있다.

이는 제조원가대비 약가가 낮은 필수의약품의 약가가 인하될 경우 생산 원가에 못미치게 돼 제약사들의 필수의약품 생산, 공급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8.12 약가제도 개편 이후, 제약업계는 제조원가 수준에서 공급되고 있는 필수약제들이 생산 원가에도 못미치게 돼 품목 생산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의 필수약제 공급이 중단되면 결국 고가인 다른 약제들로 전환될 수 밖에 없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동시에 보험재정에 약영향을 미치는 등 사회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낮은 약가로인해 제품 생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제약사는 한둘이 아니다.

1차 항생제로 사용되는 필수 의약품들의 경우,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낮은 약가로 인해 점차 생산을 기피하고 있는 제약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관련 제약사 관계자는 “이 같은 정책이 지속되면 환자의 내성 위험이 있는 1세대 세파계 항생제 사용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약가때문에 더이상의 생산이 힘들어지게 되면 이 같은 선택은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 토로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당뇨병의 1차 선택약인 메트포르민 제제의 경우도 약가 대비 제조원가가 높아 생산을 기피하는 제제 중 하나”라며 “당뇨병은 만성질환으로 단계적인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도 당뇨병 치료지침 1st Choice 약물이 Metformine으로 되어 있는 당뇨병 치료에는 없어서는 안될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때문에 메트포르민제제의 경우는 환자에게 꼭 필요한 필수약제이므로 대체가 어려운 약물”이라며 “약가인하로 제약사들이 품목 생산을 포기할 경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신장투석시 사용하는 약제들도 제조원가가 약가 상한가에 근접해 생산을 포기한 회사가 다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앞으로 추가 약가 인하가 이뤄지게 되면 현재 공급하고 있는 제약사들도 결국 품목 생산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치닫게 된다고 입을 모아 우려를 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이현경 기자 hk00@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