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엔 체중 감량보다 유지에 초점 맞춰야”

입력 2011-09-10 07:51
[쿠키 건강] ‘명절은 다이어트의 적’이라는 말이 있듯 많은 사람들이 명절 후 늘어난 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실제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중에서 명절 음식의 유혹을 못 참고 체중이 늘어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10일 365mc비만클리닉은 내원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70%는 오히려 체중이 감소하거나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체중이 증가한 여성 고객은 나머지 30%에 불과했다.

365mc 비만연구소는 2010년 9월 추석 연휴(21~23일) 앞뒤로 7일 동안(추석 전 13~20일, 추석 후 24~10월1일) 비만 관리를 받으러 내원한 여성 고객 3161명을 대상으로 몸무게의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몸무게의 변화가 없는 여성은 1186명(37.5%), 추석 연휴 기간의 유혹을 잘 참고 몸무게 감소에 성공한 여성은 1009명(31.9%)로 나타났다.

365mc비만클리닉 이선호 원장은 “명절 동안 체중이 증가한 여성보다 유지 혹은 감량에 성공한 여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이는 평소 다이어트를 해 온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것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는 평소 꾸준히 관리 및 다이어트를 해온 여성들에 해당하는 얘기다”면서 “평소 체중 관리에 소홀했던 경우라면 명절 동안 체중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추석 전보다 몸무게가 500g 이상 증가한 여성은 966명(30.6%)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체중이 증가한 여성의 비율은 27.4~32.1%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선호 원장은 “추석 때는 체중을 감량하는 것보다 현상 유지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평소에 식욕을 잘 억제하기 어려웠던 사람이라면 명절기간 동안에는 체중감량보다는 체중유지를 목표로 해야 스트레스도 덜 받고 체중 관리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다이어트를 잘 실천해왔다면 이번 추석을 다이어트를 포기하지 않는 방법을 찾는 기회로 삼아보는 것도 좋다”며 “추석 동안 다이어트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무리하게 단식을 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적당히 먹고 추석을 즐긴 후 다시 일상 패턴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추석 동안 체중을 관리하기]

1. 자신에게 맞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한다.
①평소 식욕조절이 잘 됐다면 명절에도 이전의 식이요법 계획대로 실천한다.
②평소에도 식욕을 잘 억제하기 어려웠던 사람이라면 명절기간 동안에는 체중감량보다는 체중유지를 목표로 체중조절계획을 세운다.

2. 명절연휴 전에 체중을 꼭 확인한다.
명절 때는 체중을 감량하는 것보다 현상 유지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3. 음식의 열량을 다시 한 번 체크한다.
나물이나 김치종류를 빼고는 기름진 음식이 대부분으로 고칼로리 위주의 식단이 되기 쉽다. 한 끼 식사만으로 성인의 하루 권장 칼로리인 2000kcal를 훌쩍 넘기게 되는 것이다. 연휴가 끝날 무렵 1~2kg의 체중이 늘었음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4. 음식은 되도록 천천히, 조금만 먹는다.
①모처럼 가족이 함께 모이는 자리인 만큼 식사자리를 피할 수는 없다. 마지막까지 일어서서 심부름을 하는 등 상 앞에 앉는 시간을 최대한 늦춘다.
②여럿이 같이 이야기하면서 천천히 먹는다. 혼자 식사를 하면 먹는 속도를 조절할 수 없어 과식하기 쉽다.
③식사 전에 물을 충분히 마셔두면 섭취 음식의 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④오래오래 씹어 먹는다.
⑤여러 음식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김이나 나물 등 무침 요리를 먼저 먹는 것이 포만감을 줄 수 있다. 섬유소가 많은 음식은 포만감을 주며 포도당의 흡수속도를 낮추고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⑥작은 그릇에 담아 먹는다. 자신이 먹는 양을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작은 그릇에 먹는 것이 포만감을 높여준다.

5. 적당한 활동을 한다.
①식후에 바로 후식을 먹거나 가만히 앉아서 TV를 보기 보다는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집안일을 돕는다.
②집에서 손님들을 맞이할 경우 가능하다면 음식준비를 돕기보다는 청소를 해서 활동량을 늘리는 게 좋다.
③식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성묘나 가족 나들이와 같은 계획을 만든다. 가족들과 근처 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거나 가족 대항 볼링이나 민속놀이를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 이동 중에는 군것질보다 가족 간 대화를 늘린다.
이동 중에는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 사이 활동을 거의 할 수 없게 된다. 가는 길이 지루하고 심심하다면 군것질보다 실내를 도중에 환기시키거나 가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가족 간에 대화의 시간을 가져 에너지 소비량도 늘리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휴게소에서는 적당량의 식사만 하고 차 안에서 먹을 음식을 너무 많이 준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