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는 직장인들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고 있다. 바로 추석연휴다. 비록 주말 포함해 4일 밖에 되지 않아 짧은 연휴이긴 하지만 그래도 더없이 반갑기만 하다. 연휴 동안 짧은 시간을 활용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도 있고 일찌감치 고향에 내려갈 계획을 세우는 사람도 있으며 마냥 집에서 방콕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어떤 계획을 세웠든 자칫 무리하거나 방심하게 되면 연휴 기간 동안 뜻하지 않게 건강이 상할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관절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 준비하는 엄마, 방석은 필수 틈틈이 스트레칭 해주세요~!”
명절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맛있는 음식들이다. 그러다 보니 명절 연휴는 주부들에게만큼은 그다지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음식 준비를 하는 주부들의 허리와 무릎, 손목은 명절 동안 가장 고생을 많이 하는 부위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명절을 전, 후로 허리와 무릎,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중년 여성 환자들이 평소보다 약 2배 가까이 급증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 바닥에 둘러앉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오랜 시간 허리를 구부린 채 일을 하면 서 있을 때의 2~3배 정도의 하중이 허리에 가해지게 된다. 또한 무릎을 완전히 구부려 쪼그리고 앉으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이 7배 이상 증가해 무릎은 물론 고관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프라이팬이나 무거운 김치통 등을 평소보다 무리하게 많이 들거나 행주나 걸레를 짜는 등 손목을 많이 사용하다 보면 손목과 팔꿈치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테니스 엘보’, 즉 ‘주부 엘보’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음식을 준비할 때는 푹신한 방석 등을 꼭 깔고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이 좋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피로를 회복시켜줘야 한다.
◇“장시간 운전하는 아빠, 2시간에 한 번씩은 쉬어주세요~!”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이나 가까운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장시간 운전은 필수다. 더군다나 명절 연휴의 교통 체증은 말 그대로 장난이 아니다. 이처럼 장시간 앉아 운전을 하다 보면 허리도 뻐근하고 목도 뻣뻣해지고 발목마저 시큰거리게 된다. 따라서 운전을 할 때는 등받이를 90~110도로 세워 허리에 안정감을 주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등은 최대한 등받이에 붙이되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운전을 할 때는 발이 편한 단화를 신어야 발목과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또한 1~2시간 주행 후에는 반드시 차 밖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피로감을 줄이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피로가 쌓이고 긴장이 풀리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운전 습관들에 소홀해질 수 있는데 특히 안전벨트를 대충 헐렁하게 한다거나 벨트스톱퍼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반드시 안전벨트의 밑 부분 골반 띠는 허리 아래쪽으로 감아야 하고 어깨띠는 어깨 중앙부에 다다르도록 조절해 약간 타이트하게 해야 한다. 안전벨트를 느슨하게 착용하게 되면 갑작스런 사고의 위험에 대비할 수 없고 작은 사고에도 갈비뼈 골절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PMP 스마트폰 끼고 사는 아이들, 고개는 절대 푹 숙이지 마세요~!”
요즘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휴대용 기기들이 다양해지면서 아무리 긴 연휴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교통 체증이 심해도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을 갖고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하지만 연휴 내내 이러한 휴대용 기기들을 끼고 지내다 보면 목과 어깨는 괴로워진다. 태블릿 PC로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오랜 시간 볼 때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푹 숙이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고 삐딱한 자세 등 불량한 자세를 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세들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목 뒷부분이나 어깨 부위가 결리는 통증이 생기는 근막통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터치폰인 스마트폰 사용을 무리하게 하다 보면 손목과 엄지손가락 부근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바닥이나 책상 위 등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하다 보면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숙이는 자세를 취하게 돼 목뼈의 형태가 일(一)자로 변형되는 거북목 증후군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연휴 내내 TV를 볼 때도 삐딱하게 누워서 보거나 불량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다 보면 허리나 무릎 등에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에 김창우 대표원장은 “명절 피로로 인해 관절 통증이 생겼다면 안정을 취하고 20~30분 정도 온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연휴가 끝난 후에도 통증이 계속 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더 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틈틈이 쉬고 꼼꼼히 스트레칭하면 명절증후군 Good-bye!
입력 2011-09-10 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