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료기관 항생제 처방률 40%대 진입

입력 2011-09-09 17:41

올 상반기 항생제 처방률 의원급 기준, 광주 1위·전북 최하위

[쿠키 건강] 국내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률이 9년전과 비교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별 항생제 처방률은 광주가 가장 높았으며, 전북이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9일 이같은 내용의 ‘2011년 상반기 약제급여적정성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에 의한 항생제 처방률은 2002년 73.04%에서 올 상반기 49.32%로 줄어, 2006년 항생제 처방률 전면 공개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하락했다.

요양기관 종별 항생제 처방률의 경우 1차 의료기관인 의원이 49.70%로 지난해 보다 3.5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9.02%에서 올 상반기 32.27%, 종합병원도 지난해 상반기 44.47%에서 올 상반기 45.11%로 상승했다.

진료과목별 항생제 처방률의 경우 소아청소년과와 내과 등 주요 진료과목에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특히 이비인후과도 2010년 상반기 보다 4.67%포인트 감소한 62.72%를 기록했다.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80% 이상으로 높은 요양기관수(의원수)는 전년 보다 감소했지만, 전국적으로 2036개소(전체의원 중 14.05%)에 달해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을 기준으로 지역별 항생제 처방률을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53.86%)였고,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43.87%)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광주지역도 전년 대비 2.71%포인트(4.8%) 즐었고, 전북도 2.04%포인트(4.4%) 감소해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자료에 따르면 처방건당 약품목수가 2002년 4.50개에서 올 상반기 3.93개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감기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의 약품목수는 4.51개로 주요 비교대상 다른 국가들의 2~3개인 것에 비하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심사평가원 측은 “약제 적정사용을 위해 다품목처방 선별집중심사 실시, 병원별 처방건당 약품목수 정보 제공, 국민이 흔히 경험하는 호흡기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의 약품목수 공개 등의 다양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심사평가원은 올해 말까지 유소아 중이염에 대한 예비 평가를 마치고, 급성상기도감염 외에 평가범위 확대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또한 이미 예고된 대로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실태’와 관련한 기획 현지조사를 실시하고, 약제급여 적정성평가 결과에 따라 가감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