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오랜 시간 이어폰 등의 음향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귀 건강에는 나쁜 영향을 준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경우 10명중 6명 가량은 하루 1시간 이상 음향기기를 사용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각종 개인용 전자 장비가 발달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아무데서나 듣고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렇게 듣는 음악이 자칫 잘못하면 청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자신의 청력에 관심을 가지고 음악을 듣는 습관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 청소년 청력에 악영향
실제 개인이 사용하는 음악장비가 청소년의 청력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팀이 49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MP3 등 음향기기를 하루 1시간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이 60.8%에 달했으며, 3시간 이상 사용하는 경우도 14.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랜 기간 음향기기를 사용할 수록 청력이 나빴고, 특히 5년 이상 사용한 경우, 스피커보다 이어폰을 사용했을 때 청력이 현격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청소년기에 과도한 이어폰을 사용했을 때 청력에 미치는 영향은 좋지 않다. 이와 관련 캐나다의 한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소음이 청력에 미치는 영향을 교육하고, 귀마개를 사용하도록 가르친 결과 청력손상을 막을 수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Laryngoscope, 2011)
그렇다면 왜 개인 음악 장비가 청력에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될까?
우선 전문가들은 “개인 음악 장비로 음악을 듣게 될 때 중요한 것은 주변의 소음”이라며 “주변 소리보다 음악소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져야 우리가 제대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현민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음악을 들으며 길거리를 걷거나 지하철을 타면 주변의 소음이 커져서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볼륨을 많이 올릴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우리 귀에 들리는 소리가 커져서 신경 세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교수는 “소음에 청력이 나빠지는 것은 소음에 노출되는 시간이 중요하다”며 “장시간 노출되는 것은 청력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청력이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소음에 의해 청력이 나빠지게 되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철저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 음악 장비를 자주 또 오래 사용한다면 주기적으로 청력검사를 실시해 청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은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청소년기에 청력 이상 등의 증상이 발견되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박민현 교수(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여승근 교수(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건강기획-⑤]장시간 이어폰 사용, 청소년 청력 악영향
입력 2011-09-10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