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의 날, 건강기획-②]70세 이상, 3명 중 1명 보청기 필요

입력 2011-09-09 10:16
[쿠키 건강] 노령인구의 증가로 인해 노인성 난청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70세 이상 노인 3명중 1명꼴로 보청기가 필요한 난청 질환을 겪고 있어, 적극적인 치료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노인성 난청은 타인과의 의사소통에 장애를 초래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소외되기 쉬운 노인층의 사회적 격리를 야기시킨다. 특히 향후 평균수명의 연장과 함께 노령인구비중의 증가는 불가피 하며, 고령화사회를 넘어서 초 고령화사회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노화성 감각신경계 질병인 노인성 난청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노인성 난청 원인과 증상은?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청력 감소를 말한다. 노인에게서 먼저 양측 고주파 영역에 청력 감소가 나타나면서, 높은 자음 소리 (“스”, “츠”. “트”, “프”)를 잘 듣지 못해 말소리는 들리지만 이해를 잘 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30대부터 청력의 감소가 시작된다. 고주파에서부터 진행해 보통 60대가 되면 말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주파수인 1kHz 부근까지 진행돼 잘 안 들리게 된다. 노인이 특별한 원인 없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노인성 난청의 진행을 의심해야 한다.

실제 2009년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공동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에서 37.4%, 70세 이상에서 68.9%가 경도이상의 난청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좋은 귀의 청력이 40dB(데시벨) 이상의 중등도 난청은 70세 이상에서 31%로 약 3명당 1명꼴로 보청기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보청기가 필요한 대상자 중 실제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13%에 불과했다. 앞으로 고령화 사회의 진입에 따라 노인성 난청환자의 수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한 대책과 예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인성 난청의 원인으로는 현재까지는 연구된 바에 따르면 내이에서 소리를 듣는 데 중요한 부분인 와우기저막이 딱딱하게 경화되거나, 소리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달팽이관의 와우 나선신경의 이상, 그리고 동맥경화에 따른 내이로의 혈류순환 등으로 추정된다.

◇노인성 난청 예뱡은? 과도한 소음 노출 피해야

현재까지는 노인성 난청을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은 없으며, 따라서 예방이 최선이다. 특히 젊어서부터 청력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과도한 소음에 노출은 내이의 외유모세포에 좋지 않아서 조기에 난청이 발생 할 수 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휴식 없이 큰소리를 듣는 것은 남들 보다 먼저 난청이 오게 할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소음이 많은 작업장에서 일한다면 귀마개와 같은 청각 보호 장구 착용이 앞으로 닥칠 노인성 난청을 막거나 지연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아미노 글리코사이드계열 항생제 같은 이독성을 가지는 약물을 사용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적게 먹는 소식이 난청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는 동물 실험도 있고, 청력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항산화 작용 물질에 대한 연구가 있으나, 아직까지는 실제 적용에는 아직 더 많은 연구와 개량이 필요한 단계다.

이미 난청이 진행된 경우에도 가능한 빨리 보청기를 사용하면 일상생활에서 의사 소통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 대부분의 경우에서 보청기의 사용이 생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생긴 어쩔 수 없는 노화현상으로 체념할 필요가 없다.

대한비이인후과학회 관계자는 “노인성 난청이 의심이 되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서 노인성이 아닌 다른 여러 가지 난청의 원인을 감별한 후에 순음 청력 검사, 어음 청력 검사 등을 통해서 조기에 보청기 등의 청각 재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조양선 교수(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채성원 교수(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대한이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