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후 아이들 각·결막염 증가, 유행성 눈병 주의

입력 2011-09-08 14:49
[쿠키 건강] 개학과 함께 아이들의 단체활동이 늘면서 학교를 중심으로 유행성 눈병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옮기는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할 뿐아니라 때로 시력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행성각결막염, 시력장애 초래할 수 있어 주의

아데노바이러스가 전염시키는 이 병은 감염후 3일이면 눈물과 눈꼽 등 분비물이 많아지고 흰자위가 충혈되는 한편 눈이 퉁퉁 붓는다. 눈에 이물감이 생기거나 열이나고 참기 힘든 통증도 동반한다.

바이러스는 대개 생체 안에서만 살지만 아데노바이러스는 기후조건만 맞아주면 생체밖에서도 상당기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비위생적인 환경이나 축축한 수건 등은 아데노바이러스의 쾌적한 서식처 노릇을 한다.

송종석 고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유행성각결막염은 안구의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에만 상처를 입히다가 1~2주 지나면 자연 치유되지만 바이러스 번식이 왕성하면 까만자위인 각막에 침범, 염증을 일으켜 시력장애를 초래하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이 질환으로 병원에 가면 통증을 완화시키고 눈분비물을 제거하는 한편 세균성 감염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2차 감염을 방지하는 등 조치를 취하게 된다.

아폴로눈병이라는 이름으로 유행했던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엔터로바이러스가 옮기는 질병이다. 주로 눈이 충혈되고 붓는 증상이 일어나고 3~4일 지나면 자연히 치료된다. 결막염은 한쪽 눈에 먼저 생긴 뒤 4~5일 지나면 다른 쪽 에도 증상이 생긴다. 감염된 지 일주일 정도 지나면 눈이 붓고 충혈이 되며 눈물이 많이 나오고 화끈거리는 증상을 나타낸다.

병원균이 바이러스라 특효약은 없으며 우선 항생제 안약을 넣어 2차 감염을 막고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약을 넣어도 최소한 열흘정도는 고생해야 낫는 골치 아픈 눈병이다. 이 같은 치료를 하더라도 발병자의 30~40%는 표층각막염으로 인해 각막에 혼탁이 발생하여 시력이 감소하고 눈부심을 호소할 수 있다. 항염증제로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각막 혼탁이 감소하지만 혼탁이 없어지는 데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특히 5살이하의 유아는 면역기능이 약해 증상이 심하고 결막에서 충혈이 생기며 노란 위막이 형성돼 위막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눈이 충혈되면서 눈꼽이 많이 끼고 통증이 심해지면 빨리 안과를 찾아야 한다. 세균성 결막염이 심한 상태에서 눈을 비벼 각막에 상처가 생기면 심각한 시력장애가 생길 우려가 있다. 눈이 충혈되었다고 안약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송종석 교수는 “유행성 눈병의 예방으로는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 되도록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손에 의한 눈의 접촉 혹은 자극은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도 눈꺼풀이나 눈썹에 붙은 분비물은 손으로 직접 닦거나 눈을 만지지 말고 면봉으로 제거하면서 손에 부득이 분비물이 묻었다고 생각되면 즉시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으며, 직장, 학교, 병원등 사람과 접촉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수건 컵 같은 것은 가족이라도 개인용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환자는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물건은 만져서는 안되며 환자자신도 안약점안후나 눈을 만진 후에는 즉시 물로 씻어서 바이러스가 다른 물건을 통해 전파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안대는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안검 및 결막의 부종이 심할 때는 냉찜질이 증상의 완화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송종석 고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물이나 손으로 감염되는 유행성안질환은 일단 가족 한명이 감염되면 수건이나 세면기구를 따로 쓰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전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송종석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