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금은 한국인의 생활 속에서 가장 친숙한 귀금속이다. 결혼 예물부터 돌반지, 치과 치료에 이르기까지 그 쓰임새도 다양하다. 그러나 금값의 고공행진으로 소비자는 물론, 금 업계에서도 금 사용이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지난 9월 1일 현재, 한국금거래소가 집계한 금 1돈(3.75g) 소매가는 소비자가 살 때 25만4100원. 금값은 지난 10년간 400% 가까이 상승했고, 8월에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금값 강세 속에 치과분야에서 금 대체 상품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금니 1개 60만원, 새로운 보철 신소재 ‘이노비움’ 눈길
금값이 오르면서 치과를 찾는 환자뿐아니라 치과의사들 역시 걱정이 늘었다. 주된 보철재료가 ‘금’이기 때문. 치과 병원 매출의 20~30%는 금값이 차지할 정도다.
현재 금니(크라운) 1개 가격은 60~70만원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선뜻 치료받기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보철치료는 의료보험 비급여 대상으로 병원 재량으로 가격을 책정하는데, 가격 경쟁력에 따른 환자 이탈 방지책으로 금값 상승에 대한 변동액을 100% 적용하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금값이 오를수록 병원 경영에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이다.
경기도 소재 치과병원의 김종호 원장은 “계속 오르는 금값 때문에 환자는 물론, 의사들도 금니 치료에 부담을 많이 느낀다”며 “금을 대신할 새로운 보철 재료에 대한 니즈가 치과 전반에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치과보철재료 전문개발 기업인 세라젬바이오시스(대표 박경준)가 금을 대신할 보철 신소재 ‘이노비움(사진)’을 개발해 올해 국내 시장에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이노비움은 귀금속 함량이 72.97%인 치과용 보철 합금 신소재로 백금계 원소를 사용해 원재료가를 70% 가량 절감할 수 있다.
세라젬바이오시스 측은 “이노비움은 베릴륨 등 유해물질이 첨가되지 않았으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CE 등 국가 인증기관의 등록 및 허가를 취득해 인체 친화적 소재임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최초 CAD/CAM(컴퓨터 지원설계) 방식으로 제작된 보철 합금으로, 10㎛ 미만의 초정밀성이 특징이다. 또한 골드 컬러로 환자들의 심미적 만족도도 높였다. 현재 이노비움은 이대목동병원, 경희대병원, 예치과(춘천) 등 서울·경기지역 치과 병원 100여 곳에서 사용 중이다.
치과 의사출신이자 이노비움을 개발한 박경준 세라젬바이오시스 대표는 “세계적으로 치과계에서 소비하는 금의 양은 연간 55톤에 달해 대체재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증가해왔다”며 “이노비움은 높은 금값에 치료를 미루고 있는 환자는 물론, 치과 및 기공소의 경영난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치솟는 금값, 금 대체 보철 신소재 ‘이노비움’ 눈길
입력 2011-09-07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