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관절건강은 안녕하신가요?

입력 2011-09-08 07:31
[쿠키 건강] 모든 것이 풍요롭고 즐겁기만 한 추석명절. 하지만 남모를 병을 얻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1년 중 그 어느 때보다 가사노동이 집중되고, 남성들에게는 장시간의 운전, 과도한 음주 등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짧은 연휴동안 휴식 없는 과도한 스케줄은 모두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 하다가 허리도 못펴는 주부

명절증후군은 크게 힘든 가사노동 때문에 주부들에게 나타나는 스트레스 증상이다. 주부들은 명절이 되면 연휴 내내 새벽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집 안팎을 청소하고, 차례 음식을 준비하는 등, 허리가 휘도록 ‘음식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야말로 주부들에게는 일년중 가장 강도 높고 많은 양의 가사노동을 해야 하는 때가 바로 명절이다. 이런 가사노동은 시대가 변했어도 큰 스트레스로 인식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허리와 목 등과 같은 부위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하루 종일 전을 부치거나 나물을 다듬는 등의 동작을 장시간 반복할 경우 목과 허리, 손목 등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에도 허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음식을 할 때에는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자세를 바꿔주거나 잠깐의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관절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동휘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허리와 목뿐만 아니라 음식 장만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손목 역시 무리가 가면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며 “손목 통증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명절이 끝나고도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손저림증을 의심해 봐야한다”고 충고했다.

◇손저림증으로 통증 지속될 수도

손저림증은 여성, 특히 주부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증상은 엄지손가락으로부터 네 번째 손가락까지 저린 증상이 나타나며 한 손만 저릴 수도 있지만 대부분 양손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손목을 많이 쓰는 심한 노동을 하거나 높은 곳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있을 때 손저림 증상이 심해진다.

만약 추석 연휴가 지나서도 손저림과 같은 감각증상이 나타날 때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경손상이 더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엄지손가락 밑부분의 근육이 말라 납작해져 엄지손가락의 힘이 약해져 단추를 잠그거나 젓가락을 사용하거나 작은 물건을 집는 것과 같은 손으로 작은 동작을 잘 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손저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손목터널 증후군이다. 김동휘 교수는 “손목터널 증후군이란 신경이 지나가는 손목의 터널 부분이 좁아져 이 터널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인대 사이에 압박을 받아 증상이 발생한다”며 “손저림 현상이 몇 일 이상 지속됐을 때는 병원을 찾아 손목의 어떤 신경이 어디에서 눌렸는지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손목터널 증후군에서 정중신경이 눌린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전기진단검사(근전도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손목터널에서 신경이 눌린 정도와 부은 정도를 확인하고 수근관내 공간점유병변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근골격계 초음파를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성들에게 장기간 운전, 근골격계질환 조심

이번 명절은 나흘이라는 짧은 기간 때문에 고향을 찾는 길이 더욱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운전 중 건강에 유념해야 한다. 우선 많이 막히는 교통량 때문에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뻐근함을 쉽게 넘겼다가는 고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향하는 운전은 신경을 집중하고 온몸에 긴장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목이나 허리 근육에 긴장을 줄 수 있다. 이런 긴장상태가 지속되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기간의 운전에는 어깨나 허리, 목 등에 피로를 줄 수 있고 이런 피로가 통증을 유발한다. 만약 이런 통증이 지속된다면 목과 허리 등에 무리를 주게 되고, 척추뿐만 아니라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

운전 자세는 목과 허리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으며, 과거 목과 허리 디스크로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다면 디스크가 재발 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목과 허리에 통증이 일어났을 때는 이미 신체에 과도한 무리가 갔다는 신호이므로, 통증이 오기 전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운전 중에는 매트와 같은 스트레칭 기구가 없으므로 주변의 사물들이나 자동차를 이용해 스트레칭을 하게 되면 효과적이다.

김동휘 고대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자동차의 타이어, 핸들, 계단 등을 이용해 몸 전체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동작을 2~3회 정도 반복해주면 쉽게 통증이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어깨나 허리의 경우 손을 아래로 뻗어서 발끝을 향하게 하고, 반대로 허리를 피는 자세를 반복해주거나 좌우로 움직여 주면 피로를 풀어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같은 스트레칭은 1-2시간 정도 운전을 하고 5분 동안 해주는 것이 피로를 줄일 수 있으며, 만약 통증이 발생한 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따뜻한 물건을 통증의 부위에 놓아주면 일시적으로 증세가 나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김동휘 교수(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