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용어의 숨겨진 이야기 책으로 담아

입력 2011-09-06 14:55

[쿠키 건강] 의학에서는 탈모를 ‘알로페시아(alopecia)’라고 부르지만, 과거 그리스에서는 알로페시아(alopecia)는 옴에 걸린 여우를 부르는 말이었다.(옴은 옴 진드기에 의해 발생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 질환이다.)

이 용어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옴에 걸린 여우는 털이 빠진 다는 것, 다른 하나는 잔디에 여우의 오줌을 뿌리면 그 부위의 잔디가 다 죽어 듬성듬성 불모지로 남게 되는데서 유래됐다.

이처럼 의학용어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자가 나왔다. 연세대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김경환 명예교수는 의학용어 속에 숨겨져 있는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 사물의 형태, 역사, 문화, 관습, 성경, 신화, 전설 등 다양한 배경에 대해 소개하는 ‘의학용어에 숨겨진 이야기 사전(군자출판사)’ 책자를 출간했다.

김경환 명예교수는 “의학용어의 어원과 숨은 이야기를 정리해 의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물론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의학용어를 익힐 수 있게 책의 내용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carbuncle(큰종기)은 그 모양이 불붙은 작은 석탄을 연상시키고, 붉은 보석인 석류석(garnet)과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또 injury(손상, 부상)란 법을 지키지 않아 생기는 안전사고이고, infant(영아)는 말을 할 줄 모르는 아이라는 것, palliative(완화, 경감)는 로마인들이 입던 망토의 모양에서 유래되었다는 것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책에 담겨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