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어깨수술 환자의 80% 이상이 충돌증후군을 진단 받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10명중 7명 이상은 충돌증후군의 발병 원인으로는 기존에 앓던 관절질환이아 외상 없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충돌증후군은 어깨에 갑작스러운 사고를 입거나 팔을 들고 휴식 없이 동작을 반복하는 사람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관절전문 세정병원(고재현 원장)은 어깨수술 환자 17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의 82.38%인 145명이 충돌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결과에 따르면 충돌증후군의 발병 원인으로는 과반수 이상인 75.17%(109명)가 어떠한 외상이나 기존에 앓던 관절질환도 없이 나타났다. 이외에 사고나 운동 중 부상이 22.75%(33명)를 차지했으며 기타 2.06%(3명)였다.
성별로 분석한 결과 충돌증후군을 앓는 남성 환자가 총 80명으로 55.17%, 여성 환자는 65명인 44.82%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42.06%(61명)로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28.27%(41명)로 나타나 40~50대가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했다. 이어 60대 11.72%(17명), 30대 11.03%(16명), 20대 4.13%(6명), 70대 2.75%(4명) 순이었다.
◇충돌증후군과 2~5개 복합질환 함께 나타나
충돌증후군을 가진 145명 중 단 한 명을 제외한 144명은 점액낭염, 동결견(오십견), 회전근개(어깨힘줄)손상∙파열 등의 질환을 동시에 진단받았다.
세정병원에 따르면 충돌증후군과 함께 발생한 복합질환을 분석한 결과 점액낭염이 무려 111명에 달했고, 동결견 54명, 회전근개손상∙파열 45명 순이었다. 기타(4명)로는 관절내유착증, 와순파열, 힐삭스병변, 이두박근건부분손상으로 조사됐다.
고재현 원장은 “이같이 충돌증후군과 점액낭염, 동결견, 회전근개손상∙파열이 동시에 생기는 이유로는 구조상 병변 부위가 엮어져 있는 것과 퇴행성변화, 병의 방치가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어깨관절 윗부분의 견봉이라는 뼈와 회전근개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점액낭이 위치한다. 어깨의 부상이나 과도한 활동으로 회전근개는 붓고 뼈와 충돌을 겪는데, 이로 인해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점액낭염이 발생하게 된다.
치료 없이 방치하면 점액낭염은 점차 붓거나 찢어지고 다시 붙는 상황이 반복되며, 더불어 어깨뼈와 회전근개가 계속 부딪치면서 어깨충돌증후군이 발생한다.
또한 어깨관절의 퇴행성변화가 시작된 중장년이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하면 동결견까지 동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설명이다. 실제로 동결견은 질환의 특성상 40~50대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환자들이 어깨통증으로 뒤늦게야 치료를 받는다 해도 운동이나 직업 등으로 어깨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고재현 원장은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결국 비대해진 점액낭염이 회전근개를 누르고 압박해 회전근개손상∙파열이 초래된다”며 “이렇게 되기까지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1~3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충돌증후군과 복합질환 증상 심각하면 수술 필요
충돌증후군은 비교적 초기에는 소염제 등 약물요법과 물리요법으로 비교적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밤잠을 설치고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통증이 있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또한 정밀한 검사 결과 심각한 동결견이나 회전근개손상∙파열이 동반되었다 해도 수술이 요구된다.
특히 회전근개손상∙파열은 자칫 방치하면 신경손상으로 이어지거나 손상범위가 점차 확대돼 수술로도 봉합이 불가능해진다. 또한 봉합했다 해도 근육재생이 어려워 수술 후 잘 회복되지 않거나 변성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팔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최악의 상황도 초래하는 만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수술 시에는 정형외과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의료기구인 관절내시경을 이용한다. 관절 피부에 관절 부위에 4~5mm의 작은 구멍 3개를 만들고 초소형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한 후 관절 안의 모습을 비디오 화면으로 보면서 수술이 진행된다.
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손상∙파열은 염증이 있는 부위를 제거하고 견봉하와 회전근개의 거친 면을 매끄럽게 다듬거나, 손상된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동결견의 경우 관절 막을 절개하는 방법으로 관절내시경으로 관절 속을 약 8배 이상 확대하여 살펴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관절내시경수술은 흉터∙출혈∙합병증이 적어 치료경과가 좋다”며 “수술시간이 일반적으로 40분 정도가 걸리고 회복이 빨라 환자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고재현 원장(관절전문 세정병원)
어깨수술 환자 10명중 8명은 ‘충돌증후군’ 진단
입력 2011-09-06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