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 이사람이야? 고도비만에서 날씬이가 된 사람들 “어째서?”

입력 2011-09-05 11:29

[쿠키 건강] 다이어트에 관한 시술이 늘어나는 요즘, 몸매관리에 굳이 비용을 쓴다는 것이 어쩐지 자존심 상하고 스스로 게으르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다이어트 시술들이 오히려 건강과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결정적인 동기가 되고 있다.

특히 체질량지수 35이상의 고도비만자들에게는 수술적 치료가 최선의 선택인 경우가 많다. 운동이나 식이요법 같은 비수술적인 방법은 요요현상을 불러오기 쉽다. 무작정 먹던 습관이 의지력을 지배하기란 쉽지 않은 탓이다.

다이어트의 가장 기본은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인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식탐 조절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결국 식욕을 조절하는 의지력이 아닌, 식욕 자체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조금의 식사량에도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고도비만환자들에게 시행하는 랩밴드(위밴드) 수술의 원리가 바로 이것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랩밴드 수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예다인외과의 권수인 원장(사진)은 “랩밴드 수술은 식도에서 위로 연결되는 경계 바로 아래쪽에 실리콘으로 만든 링을 장착하는 수술”이라며 “음식이 들어와서 밴드 위의 작은 위 주머니에 일단 채워지면 배가 부르다는 신호가 뇌에 전달되어 배고픔을 없애주는 것이 수술의 원리”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고도비만 치료를 위한 수술법으로는 위절제술, 위우회술 등이 있지만 이는 수술과정이 복잡하고 위를 절제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으며, 위의 봉합이 완벽하지 않을 경우에는 음식물이 복강으로 누출돼 복막염의 위험이 있다.

하지만 랩밴드수술은 위를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봉합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노출에 의한 복막염이나 감염에 대한 위험이 없으며 수술 후에도 환자가 원할 경우에는 언제든지 밴드 제거가 가능해 위를 원래 형태로 되돌릴 수 있다.

랩밴드수술은 고도비만의 환자들에게만 적용되는 수술이다. 대한비만학회 기준으로 키와 몸무게를 이용하여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BMI(체질량지수) 25이상은 비만으로 구분되며, 30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보고 있다. 키가 170cm인 여성의 경우 77kg을 넘으면 고도비만에 해당하고, BMI 35이상인 경우엔 초고도비만으로 진단한다.

랩밴드수술은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낸 뒤 특수 카메라가 부착된 복강경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당뇨, 고혈압, 지방간,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천식, 관절염, 생리불순 등의 비만 관련 합병증의 치료 효과가 아주 뛰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권 원장은 “랩밴드수술은 식욕억제가 어려운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중 하나”라면서 “특히 고도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도움말 :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