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강북삼성병원 등 대형병원 지진에 취약

입력 2011-09-05 09:14
병원 2곳중 1곳 지진 무방비…내진설계 52.3%

[쿠키 건강] 서울대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유명병원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병원급 의료기관 두 곳 중 한 곳이 지진에 무방비 노출될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복지부가 한나라당 최경희 의원실에 제출한 ‘의료기관별 내진설계 실태현황’에 따르면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161개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곳은 1131개 52.3%에 불과했다.

이는 병원 1030개가 내진설계가 의무화 된 1988년 이전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이중 222곳은 내진 보강이 필요한 건물로 판정됐다. 서울대병원 일부와 서울적십자병원, 강북삼성병원 일부, 청구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안양샘병원 등 유명병원들이 포함됐다.

복지부는 이 같이 내진설계조차 돼 있지 않은 병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야 내진설계 기준을 마련하기로 하고 ‘종합병원·병원·요양병원 내진설계기준’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뒷북행정을 보여 빈축을 샀다.

최 의원은 “복지부는 노후화된 의료기관의 내진보강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내진설계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 향후 의료기관 신축 시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