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정신장애, 여성보다 남성이 4.3배↑

입력 2011-09-05 08:41
[쿠키 건강]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2006~2010년)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코올성 정신장애 환자가 2006년 6만1천명에서 2010년 7만5천명으로 나타나 최근 5년 동안 1.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과 여성을 비교해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매년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10만명당 기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지속적으로 매년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더 많았으나, 남성은 2006년 207명에서 2010년 246명, 여성은 2006년 48명에서 2010년 58명으로 5년 동안 각각 1.2배 증가해 큰 변화는 없었다.

특히 2010년 알코올성 정신장애 진료환자의 성별 분포를 살펴보면 20대까지 비슷하던 남여의 비율이 50대 이상에서는 여성에 비해 남성이 약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40대에 94명으로 진료환자수가 가장 많았으나 남성은 60대에 548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연령별로는 2006년에서 2010년 사이에 급격한 증가는 없었으나 남성의 경우 2006년 대비 2010년 진료환자수 비율은 20대 미만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고 20대, 80대 이상에서도 높게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 20대 미만과 3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알코올성 정신장애로 인한 진료비는 2006년 925억원에서 2010년 1738억원으로 1.9배 증가했으며 진료환자수와 마찬가지로 남성의 진료비가 여성에 비해 약 9배 이상 높았다.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진료비용의 증가가 더 가파르게 진행되는 추세로 볼 때 알코올성 정신장애로 인한 진료비는 남성인구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남성의 진료환자수는 여성에 비해 4배 더 많았으나 진료비의 경우는 남성이 여성보다 9배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과 이병욱 교수는 “알코올성 정신질환자는 증가했다기보다는 치료 받은 알코올성정신장애환자가 증가했다가 정확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역학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알코올 남용은 12%, 의존은 10%의 평생 유병율을 보인다고 하니 극히 소수의 환자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남성환자가 여성환자에 비해 4~5배 많은데 실제 사용한 진료비는 10배정도 많은 이유는 치료 받은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에 비해 4~5배 많은 것으로 말할 수 있으며 역학연구에서 알코올 사용장애의 남녀비는 95:5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여성의 경우 꾸준한 치료를 받기 힘든 사회문화적 요인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병욱 교수는 “알콜성 정신장애 치료는 개입, 해독, 재활의 단계로 진행해야 한다. 재발을 막아야하고 항갈망제 등 약물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전 사회가 알코올 사용장애의 폐해를 정확히 알아서 술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사회분위기부터 바꾸어야 하며 조기발견, 조기치료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