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건강하게 보내기-①]부모님 건강 반드시 확인

입력 2011-09-02 13:59
[쿠키 건강] #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온가족이 모여 즐거운 명절을 보내지만, 고향에 계신 부모님 건강이 예년만 못해 속상하기만 하다. 특히 명절 증후군을 겪는 주부들에게는 추석 연휴가 고통이 될 수도 있고, 명절 기간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을 먹어 탈이 나는 경우도 많다. 올해 추석연휴도 주말과 겹쳐 상당한 교통 체증이 예상돼, 장시간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피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도움말을 통해 부모님 건강은 물론 명절 증후군을 이겨낼 수 있는 ‘추석명절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추석연휴 부모님 건강 꼭 확인해야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 뵙고 건강 안부를 묻곤 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안색이나 신체변화가 증상 진단의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이 어느 질병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 참고사항이라는 점이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안색이나 외모의 변화를 가지고 필요 이상으로 상대에게 언급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사생활을 침범하는 예의 아닌 행동이 될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따라서 먼저 통증이나 증상을 호소한다면 병원을 찾도록 해드려야 한다. 또 건강검진을 받으신 적이 없다면 건강검진을 받도록 권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본인이 느끼는 증세, 식사변화, 체중변화, 수면상태, 치아건강 등을 여쭙는게 적절하다. 만약 지병이 있다면 상태변화, 약복용 상태 등을 여쭙고 병원이용하며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체크해서 설명해 준다. 일례로 당뇨가 있으시면 부모님의 발에 상처가 있는지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질환별 증상 체크표

호흡기 질환의 경우 ‘숨이 차서 밤에 잠을 못잘 경우 의심할 만한 질병’은 다음과 같다.

▲ 호흡곤란이 3달 이상 지속=경증기관지천식
▲ 호흡곤란이 3달 이상 지속되며, 담배를 피울 경우=만성기관지염, 폐기종, 간질성 폐질환
▲ 희거나 분홍색 거품의 가래가 나오며, 다리가 부을 경우=심장병, 폐부종
▲ 진한 황갈색, 검은색 가래가 나올 경우=만성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 진한 황갈색, 검은색 가래가 나오거나 몸무게가 5kg 이상 감소했을 때=폐암
▲ 진한 황갈색, 검은색 가래가 나오며 38도 이상의 고열과 몸이 덜덜 떨릴 경우=폐렴
▲ 숨소리가 쌕쌕거리고 기침이 심할 때=기관지천식
▲ 20,30대로 젊고 키가 크며, 1~2시간만에 호흡곤란이 심해졌으며 가슴이 매우 심하게 아플 때=기흉

호흡기 질환 중 ‘가래로 의심할 수 있는 질병’ 들은 다음과 같다.

▲ 희거나 분홍색 거품가래=심장병, 폐부종
▲진한 황갈색 또는 검은색 가래=만성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폐암, 폐결핵

호흡기 질환 중 응급으로 병원을 찾아야 할 호흡곤란증세는 다음 세가지 경우이다.

▲ 정도가 심한 호흡곤란=입술이 파랗다, 정신을 잃는다, 호흡수가 1분에 30분을 넘는다
▲ 급성 악화가 가능한 호흡곤란=각혈, 또는 가슴에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 전염이 가능한 병=폐결핵이나 폐렴 등

최근 부모님의 체중감소가 6개월 동안 평소 체중의 10% 이상 줄었을 때 질환들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체중이 줄었을 때 의심할만한 질병들 중 ‘다뇨, 다음, 다식, 피로감 느끼며 체중감소 하는 경우’는 당뇨병이 의심된다.

‘식사량이 늘었으나 물을 많이 먹지는 않으며 체중감소’ 했다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속쓰림, 설사, 구토, 복통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며 체중이 줄었다’면 소화기관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성욕감퇴, 털이 빠지거나 나이가 갑자기 들어 보이거나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체중 감소했을 때’는 뇌하수체기능저하증, ‘식욕감퇴, 피부가 검어지거나 쇠약감을 느끼며 체중이 준다’면 부신피질기능저하증, ‘기침이나 미열이 지속되며 체중감소 한다’면 폐결핵을 의심할 수 있다.

이외에 ‘늘 피곤하고 피부가 누렇게 변하고 체중이 줄어든다’면 간질환이 의심되며, ‘호흡이 곤란하거나 몸이 붓고 체중감소한다’면 심장질환 확인해야 한다.

◇당뇨를 의심할만한 증상들과 암은 반드시 확인

초기 당뇨로 의심되는 경우는 피로감, 체중감소 또는 식욕급증과 체중증가 등이 있는 경우이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다음, 다뇨, 다식 보일 때, 피부 종기가 잘 낫지 않고 여러곳에 발생할 때, 피부가려움증과 여성의 경우 음부의 가려움증 호소하는 경우에도 당뇨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뇨일 경우에는 부모의 발에 상처가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항문을 통해 피가 나오거나,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대변보는 습관이 바뀌는 등의 증상일 경우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가족중 대장암을 앓은 사람이 있는 가족력이 있다면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유방암은 ▲좌우 비대칭 ▲유방 또는 겨드랑이에 딱딱하고 아프지 않은 불규칙한 혹이 만져진다 ▲유두나 유방피부 함몰 ▲유두분비물 ▲유두습진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정권 교수는 “유방암은 ▲미혼이거나 출산경험이 없는 경우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초경이 12세 이전의 빠른 경우 또는 55세 이후의 폐경이 늦은 경우 ▲첫 분만이 35세 이후인 늦게 초산한 경우 등이 유방암에 잘 걸리는 조건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성교후 출혈, 피가 섞인 분비물, 생리기간이 아닌 때에의 출혈 등은 자궁경부암의 증상일 수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 분비물에서 악취가 나고 심할 경우 요통, 하지통, 하지부종, 혈뇨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고연령 층의 경우 뇌졸중 전조증상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뇌졸중의 전조 증상은 다음과 간다.

▲ 신체 한 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진다.
▲ 시야장애가 생기거나 갑자기 한 쪽 눈이 안 보인다.
▲ 말이 잘 안되거나 이해를 하지 못하거나 또는 발음이 어둔해진다.
▲ 갑자기 어지럽고 걸음이 휘청거린다.
▲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긴다.

이외에도 잘 삼키지 못하거나,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거나, 팔다리 운동을 조절하기 어렵거나, 발음이 어둔해지거나(구음장애), 물체가 둘로 보이는(복시)현상도 뇌졸중의 증상일 수 있다. 뇌졸중 전조증상이 보일 경우에는 빨리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두통도 고령자들의 주요 질환중 하나다. 아래 항목중 1가지라도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두통 전문의를 찾아 정밀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 두통이 항상 일정부위에만 나타나는 경우.
▲ 일생 처음으로 경험하는 극심한 두통, 특히 갑자기 발생한 경우.
▲ 전부터 앓던 두통이 발작횟수가 증가하거나 평소 보다 훨씬 심해진 경우, 특히 지속적으로 매일 나타나면서 심해지는 경우.
▲ 두통이 있긴 있었지만 그 양상이 변한 경우, 즉 묵직하게 느끼던 두통이 욱신욱신하면서 터질 것 같은 두통으로 변하는 경우 또는 오심과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
▲ 두통 외에도 팔다리의 운동마비나 감각장애, 어지러움, 복시(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증상), 또는 구음장애(발음이 잘 안 되는 것), 의식소실, 경련, 시력저하, 안구통 등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특히 이런 증상들이 지속되는 경우.
▲ 몸의 자세변경에 따라 두통이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 경우, 특히 누워있다 일어나면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이정권 교수(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