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수입 수산물이 점령”

입력 2011-09-01 11:13
[쿠키 건강] 수입 수산물이 추석 차례상을 점령할 우려가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정해걸의원(군위․의성․청송군, 농식품위)은 1일 수협에서 제출한 ‘수협 공판장 수입 수산물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7월까지 전국 7개 수협공판장에서 판매된 수입산 수산물이 1만7,145톤(561억8000만원)으로 전체 판매량 4만3,903톤(1,459억)의 39.1%(총 판매금액 38.5%)에 달하는 등 수입수산물이 차례상을 점령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고유의 명절인 추석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명태포의 경우 99.7%가 러시아, 중국산으로 국내산은 구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며, 참조기의 경우에도 52.4%가 중국산, 명태의 경우 79.8%가 러시아와 일본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들이 즐겨찾는 수산물도 대부분이 수입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낙지(중국산, 베트남산) 82.1%, 새우(중국산, 베트남산)의 경우 98.5%, 쭈꾸미(중국산, 베트남산) 89.6%, 새우살(중국산, 베트남산) 99.2%, 임연수어(러시아산, 미국산) 99.4%였으며, 꽁치(대만산,중국산)는 80.7%, 고등어(중국산, 노르웨이산) 는 31.4%가 수입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수입산의 범람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온 것으로, 수산물의 판매는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수입수산물의 비중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연도별 수입수산물 판매실적을 보면 ▲08년 총 9만5,663톤 중 2만8,838톤(30.1%)이었고 ▲09년 총 9만3,899톤 중 2만9,442톤(31.4%) ▲10년 8만4,708톤 중 3만2,034톤(37.8%) 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11.7월 현재 4만3,903톤 중 1만7,145톤(39.1%)으로 수입산이 역대 최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 의원은 “명절 차례상조차 수입수산물에 빼앗기는 국내 수산업의 어려운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더욱이 이러한 수입수산물의 범람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임. 이는 수협이 수익성만을 중시해 막대한 물량을 수입수산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 의원은 “국내 수산업 육성과 수산물 먹을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수협이 수입수산물 취급량을 계속 늘리는 것은 수협의 존재근거가 흔들리는 것”이라고며 “수입수산물을 취급하면서 발생되는 이익 전부를 FTA 등 대외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어민들을 위해 전액 환원하는 등 수입수산물로 인한 어민피해 대책 및 국내수산물 판매 대책이 시급히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