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아, 성조숙증 한의학적 연구 논문 최초 제시… 성조숙증, 비만보다 엄마의 작은 키가 2~3배 이상 높아
[쿠키 건강] 성조숙증 아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엄마의 키가 비만보다 자녀의 성조숙증에 2~3배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함소아 한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조숙증의 유발 요인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논문에서는 성조숙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아이 비만보다 어머니의 작은 키가 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논문은 성조숙증에 관한 한의학적 임상 논문으로는 처음 발간된 것으로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1년 7월까지 특발성 진성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아 성조숙억제호르몬주사 치료를 받고 있는 76명의 환아(여아 72명, 남아 4명)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논문은 ‘특발성 진성 성조숙증으로 진단된 소아의 원인 및 임상적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9월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25권 2호에 발표됐다.
저자인 서초 함소아한의원 김기훈 원장은 “성조숙증 증상으로 내원한 환아 중 특발성 진성 성조숙증으로 진단돼 치료받고 있는 환아들을 대상으로, 임상·성장 자료·내분비 검사 및 치료내용 등을 통해 그동안 원인으로 유추됐던 요인들과의 경향성에 대해 살펴봄은 물론 특발성 진성 성조숙증 환자의 임상적, 내분비학적인 특징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어머니 저신장이 비만보다 성조숙증의 더 강력한 요인
논문에 따르면 그동안 성조숙증의 강력한 요인으로 추정됐던 비만과의 연관성보다 엄마의 작은 키가 훨씬 강력한 요인으로 밝혀졌다. 성조숙억제호르몬주사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 중에서 의학적으로 과체중(체질량지수 85~94백분위수), 비만(95백분위수 이상)에 해당하는 아이는 23.6% 로 조사됐던 반면, 엄마 키가 160.7cm(성인 여성 평균키)보다 작은 경우가 전체의 75%였으며, 절반가량인 47.2%는 엄마 키가 157cm이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아이의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비만보다 엄마의 작은 키가 2~3배 이상 관련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논문은 이에 대해 엄마가 157cm이 안 되는데도 아이가 부모보다 잘 자라고 있는 경우 성조숙증의 위험성이 특히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렇게 진단된 환아의 평균 성인 예측키는 151.61cm(여아), 163.50cm(남아)으로 부모에게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키보다 6.84cm(여아), 6.00cm(남아) 정도 작게 자라 평균 성인키의 10% 이하 정도 못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논문에서는 성조숙증과 관련이 있는 인자로 어머니의 저신장과 함께 비만, 자궁 내 성장지연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성조숙증의 다양한 원인… 한의학적 연구는 계속
그동안 성조숙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소 외에도 영양상태 및 비만,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등이 알려져 왔다. 최근에는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비만(체지방 증가)에 따른 식욕 조절 호르몬(leptin) 증가와 큰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아직까지 성조숙증과 관련 인자와의 경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국내의 한의학적 논문은 없는 실정이었다. 김기훈 원장은 “그동안 성조숙증에 대한 한의학적인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기 때문에 이번 논문 이후에도 임상적, 실험적인 연구를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논문 발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엄마 키 157cm 안 되면, 딸 성조숙 가능성 높다?”
입력 2011-09-01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