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바쁜 일상으로 만나보기 힘들었던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더없이 풍요로운 시간이다. 그러나 바쁜 일정을 한꺼번에 소화하다 보면 허리나 무릎 등의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남자들은 장거리·장시간 운전으로 인해, 여자들은 한 자리에 오랫동안 앉아 음식장만을 하는 것 때문에 허리와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명절증후군으로 지칭되는 허리, 무릎 통증은 사전에 작은 주의만 기울여도 더 큰 후유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유념해 두는 것이 좋다.
먼저 짧은 일정 동안 긴 귀성, 귀경길을 장시간 운전해야 할 땐 의자 등받이를 90~110도로 세워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를 구부리고 목을 빼는 자세로 오랫동안 운전대를 잡다 보면 허리와 목에 상당한 부담을 가져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등은 최대한 등받이에 붙이고 발이 편한 신발을 신어 발목과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1~2시간 주행 후엔 차 밖으로 나와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쪼그리고 앉아 장시간 전을 부치거나 음식 장만을 하는 것도 허리와 무릎에 상당한 부담을 가중시킨다. 쪼그리고 앉는 자세는 체중의 5배 이상의 압력을 관절에 가하기 때문에 음식을 할 때는 가급적 쪼그리고 앉는 자세를 피하고 식탁, 싱크대 등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명절 연휴를 보내고 난 후 허리, 무릎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자연치유를 기대하기보다는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진단 받는 것이 또 다른 질환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서울연세병원 관절센터 허만승 과장(사진)은 “명절 연휴가 지난 후 평소보다 더 허리, 무릎 등의 관절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이를 적기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허 과장은“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 볼 만하다”며 “관절내시경은 피부에 낸 작은 구멍으로 내시경을 넣어 모니터로 살피면서 퇴행된 부분만을 선별적으로 제거하고 치료하기 때문에 진료와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며 수술 및 회복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즐거운 추석 연휴 허리, 관절 조심
입력 2011-09-01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