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센터]다양한 발질환 노하우, 서울백병원 ‘서울족부센터’

입력 2011-08-30 10:11

[편집자주]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독자들에게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우수한 국내 의료진의 진료성과를 알리기 위해 ‘우리병원 특성화센터’ 현장 탐방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우리병원 특성화센터’ 기획은 환자를 위해 24시간, 48시간 이상의 수술도 마다하지 않는 국내 의료진을 응원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치료 성과를 보유한 다양한 특성화센터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서울백병원 이우천 교수, 환자 진료와 임상연구 꾸준히 할 터

[쿠키 건강] “다양한 발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최선의 치료를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국제 수준의 환자 진료와 연구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이자 과제입니다”

인체의 축소판으로 일컬어지는 발은 펌핑작용을 통해 발에 몰린 피를 다시 심장으로 올려주는 역할을 해 제 2의 심장으로도 불린다. 이러한 발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진료하고 치료하기 위새 설립된 서울백병원 서울족부센터(센터장 이우천, 정형외과 교수·사진).

이우천 센터장은 “가장 큰 목표는 환자에 대한 최선,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고, 보다 많은 연구를 통해 발질환 진료에 가장 앞서는 센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족부센터가 진료하는 대표적인 발 질환은 외상에 의한 질환, 변형, 관절염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발과 발목의 외상 및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가장 흔하다. 일반적으로 발바닥 통증,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 뒤꿈치 통증, 평발, 관절염 등 발이 아픈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발 질환은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우천 센터장은 “발이 아픈 분 중에는 정확한 진단도 받지 않고 물리치료만 받거나, 진통소염제를 계속 먹고 잘 맞지 않는 깔창을 신는 등 발이 아픈 것을 참으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병원에서 정확하게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족부센터, 다양한 진료·수술 경험이 경쟁력

서울족부센터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이우천 센터장이 말한 목표의 실천에서 나온다. 서울백병원 족부센터는 그동안 연간 5000여명의 족부 환자를 진료하고, 약 800건의 수술을 시행해왔다. 이는 전국에서 치료하기 힘든 다양한 발 질환과 발 변형에 대한 진료 경험의 축적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가 환자 진료 경쟁력의 바탕이 됐다.

현재 서울족부센터는 서울백병원 P동 3층 661㎡(약 200여평) 전체에 위치해 이우천 센터장을 비롯해 4명의 족부 전문의와 전담 간호사 20여명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이우천 센터장은 “다양한 발 질환에 대한 수술사례가 많다는 것은 경험이 많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발질환에 대한 진료성적도 좋지만, 임상 학술 연구에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바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족부질환의 대가로 알려진 이우천 센터장은 ‘족부 외과학’, ‘족부 족관절학’ 등 족부 질환 전문 서적을 집필하기도 했다. 또 대한정형외과학회가 발간하는 ‘대한정형외과학’ 교과서에 ‘족부 골절’ 부분 저술에 참여하기도 했다.

“좀 쑥스럽지만, 개원하신 분들이 참여하는 학술대회에 가면 제가 저술한 책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합니다. 제가 쓴 책은 알아도 정형외과 의사 이우천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나중에 인사하면서 ‘그 책 지은이가 접니다’하면 다들 놀래는 거죠”

환자 진료와 학술연구, 후학 양성을 위하 족부 관련 질환 책을 열심히 쓴 것뿐이라며 웃은 이우천 센터장. 이 센터장이 족부질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정형외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소아마비’ 질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다.

이우천 센터장은 “소아마비 질환에 관심이 많았고, 소아마비 환자들이 대부분 발 질환을 앓는다는 것을 보면서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며 “최고가 된다기보다는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와 치료를 전할 수 있는 의사가 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족부센터의 향후 발전에 대해 이우천 센터장은 ‘발목관절염’에 대한 다양한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것과 환자들에게 보다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2가지를 꼽았다.

발목관절염 연구의 경우 이미 일정 성과를 내고 있어 내년초 미국에서 개최되는 미국정형외과학회에서 관련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환자 진료에 최선은 환자들에게 질환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라는 이우천 센터장. 발 질환을 예방하고 발 건강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자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가급적 편안한 신발을 신고 꾸준히 걷기 운동으로 발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우천 센터장은 “발 질환은 암처럼 당장 어떻게 되지 않는 병이기 때문에 발 환자들이 통증을 참고 지내다가 병을 악화시킨 후에야 비로소 병원을 찾는다”며 “당뇨병성 궤양 또는 괴사 같은 경우에는 하루 차이로 발을 일부 절단할 수도 있는 만큼 활동에 영향을 줄 정도로 지속적인 증세가 보일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