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병원 수출’ 로 글로벌 세브란스 경쟁력 강화

입력 2011-08-30 08:55

이철 연세의료원장 취임 1주년, 의료IT지주회사도 설립

[쿠키 건강] 연세대의료원(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 이철)이 디지털병원 수출을 위한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선다. 또 암병원과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에비스의생명연구센터 건립 등 미래 성장동력 인프라도 마련한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철 의료원장은 지난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세브란스’ 브랜드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철 의료원장이 제시한 ‘세브란스’ 브랜드의 강화전략은 크게 3가지다. 병원의 공적 기능을 강화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세브란스’가 첫 번째다. 이를 위해 세브란스 나남위원회(가창)를 설립하고 세브란스 10%(십일조) 나눔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철 의료원장은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고, 건강을 위협받는 인류에게 구원의 손길을 펼치는 따뜻한 사랑으로 충만한 세브란스를 지향 할 것”이라며 “의료봉사 등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의료기술 등 재능 나눔, 자원봉사 등 시간의 나눔이 그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세브란스의 과제는 이철 의료원장이 취임 후 가장 강조해 온 ‘글로벌 선도 의료기관 세브란스’ 실천이다. 이철 의료원장은 “의료진을 비롯한 최고 수준의 휴먼웨어 구축, 의생명 융합연구 활성화, 로봇수술분야의 글로벌 리더쉽 유지 등으로 글로벌 의료기관으로서의 세브란스 위상을 확고하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의생명융압연구 활성화, 팀 중심 연구시스템화, 산학협력시스템 강화 등으로 아시아 최고의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또 진료부문에 있어서는 암, 심장, 재활, 어린이, 안이비인후과 병원 등 전문병원을 세계적 TOP 10 수준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래 성장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현재 암병원,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에비슨 의생명 연구센터 건축공사도 진행중이다.

우선 ‘아시아의 MD Anderson Cancer Center’를 목표로 신축 중인 암병원은 지하 6층, 지상 15층, 연면적 10만5785㎡(약 3만2000평) 규모로 오는 2014년 2월 개원할 예정이다. 대규모 실험동물실을 갖춘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는 지상 6층, 지하 5층 연면적 3만9669㎡(약 1만2000평) 규모로 2013년 2월에 완공된다.

이철 의료원장은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세금 과세, 현 병원부지 용도변경 등 어려운 현안들을 해결하고, 이사회 승인 하에 설계와 착공을 신속히 추진중”이라며 “내년 봄이면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2016년까지는 개원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병원 수출 본격화, 지주회사 설립

세브란스의 향후 발전과 관련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세 번째인 ‘의료산업화를 선도하는 세브란스’이다.

이철 의료원장은 “현재 병원 경영 여건상 기부금이나 진료 수입 등으로는 의료기관 운영에 한계가 있다”며 “세브란스의 u-헬스(u-Health) IT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산업화해 수익사업을 함으로써 재정의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세브란스병원은 디지털병원 수출을 위해 29일 SK건설과 ‘디지털병원사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으로 연세대의료원은 IT솔루션과 병원경영 노하우 등 병원플랜트를 수출하는 사업에 본격 뛰어들게 됐다.

의료산업화 선도를 위해 주목할 점은 세브란스가 주도하는 기술지주회사의 설립 운영이다. 이 지주회사는 기존에 세브란스병원이 구축한 전자의무기록(EMR, OCS포함)과 PACS 등 여러 u-헬스시스템을 제공하는 벤처회사로, 사업범위는 HIS(병원정보시스템), EMR, 스마트헬스케어 등 패키지 솔루션이다.

이철 의료원장은 “병원 IT솔루션이나 디지털병원 수출 모두 중동 지역에서 경쟁력이 강하다”며 “향후 디지털병원 수출 경쟁력은 국내 의료산업에 큰 변화르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