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위암환자 가족, 헬리코박터 제군치료 필요

입력 2011-08-30 07:06

젊은 위암 환자 형제·자매, 헬리코박터균 감염률 일반인보다 높아

[쿠키 건강] 젊은 위암 환자를 둔 가족이 그렇지 않은 가족보다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 위암센터 최일주 박사(사진) 연구팀은은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국립암센터에서 위암 진단을 받은 40세 미만 위암 환자 185명과 환자들의 형제·자매 130명, 위암 가족력이 없는 일반인 2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병&간장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위암 환자와 가족, 위암 가족력이 없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위내시경을 시행해 조직학적 소견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젊은 위암 환자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80.5%로 일반인 53.0%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등 조직학적 변화도 젊은 위암 환자에서 더 증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구팀에 따르면 젊은 위암 환자의 형제·자매에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률이 63.8%로 나타나, 일반인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또 장상피화생 역시 일반인보다 증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의 책임저자인 위암연구과장 최일주 박사는 “40세 미만의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위암은 비교적 여자의 빈도가 높고, 암세포의 악성도가 높았다”며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아 40세 이후에 발생하는 암과 다른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박사는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위암에서도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그에 따른 위염이 중요한 요인일 뿐만 아니라, 젊은 위암 환자의 가족에서도 헬리코박터균 감염률과 위염의 빈도가 높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최일주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젊은 위암 환자의 형제, 자매에서 위암 예방을 위해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위암은 40~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부터 점차 발생률이 증가하는데, 수십 년간 지속된 장기간의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그에 따라 발생하는 만성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위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