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인도네시아 ‘패키지형 병원 수출’ 성과

입력 2011-08-30 07:32

인도네시아 아담말릭병원 현대화 프로젝트 최우선 협상대상자 선정

[쿠키 건강] 관동의대 명지병원(원장 김세철)이 정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국내 병원 최초로 2800만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병원 현대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명지병원은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 메단시 ‘아담말릭병원(사진)’에서 열린 병원 현대화 프로젝트 입찰에서 최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명지병원은 1개월여의 서류검증 작업을 거쳐 별다른 하자가 없으면 최종 낙찰자로 결정된다.

명지병원 측은 이번 입찰에는 삼성, 현대, 대우 등 국내 유수의 종합상사 및 의료기기 유통업체 등 7개 업체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병원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최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아담말릭병원 현대화 프로젝트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2009년 인도네시아 순방 중 체결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5890만달러를 지원에 따른 차관공여계약 사업중 하나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중기 개발계획에 따른 병원 개선 사업은 응급센터와 심장센터 보강을 통해 고혈압, 심부전 및 기타 응급환자 치료 발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메단 지역내 대표 국립병원인 600병상급 아담말릭(Adam Malik) 종합병원의 신축 응급센터(4000㎡) 및 심장센터(6000㎡), 그리고 기존병상 의료기기 현대화를 포함해 의료장비공급, 교육훈련 유지 보수 사업이다.

향후 이번 프로젝트의 최종 낙찰자로 명지병원이 결정될 경우 향후 2년 간 응급센터 및 심장센터 의료장비 공급과 함께 병원 정보시스템, 진료서비스, 교육 등 병원운영 전반에 필요한 과정을 시스템화한 ‘맞춤형 패키지’의 병원 수출을 달성하게 된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지금까지 종합상사 또는 의료기기 유통업체 주도의 병원 수출이 건축이나 의료장비 수출에 그쳐, 지속 가능한 협력체제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명실상부 대학병원이 주도하게 됨에 따라 의료진의 지속적인 교육 및 훈련, 효율적인 병원 운영시스템의 전파 등을 통한 실질적인 의료산업 세계화를 실현해 보건의료 EDCF 지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지위향상에 상응하는 역할 수행을 위해 1987년 설립된 정부의 개발원조자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