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미 의원, “적십자사 보상 우려에 사고수습에만 급급”
[쿠키 건강] #1.2010년 12월 부천에서는 여고생이 헌혈 후 쓰러져 코뼈가 골절되고 이마에 열상을 입음. 2#. 2010년 5월 서울에서 20대 남자가 헌혈 후 의식을 잃어 안면이 골절되고 눈썹부위에 상처를 입음. 3#. 2008년 11월 부산의 남자 고등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턱이 골절 됐음.
헌혈사고가 매년 10% 가까이 증가해 최근 3년간 7000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십자사는 헌혈자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근본적인 대책마련 없이 사고수습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손숙미(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08년 1931명 이던 헌혈사고 발생자는 작년 2407명으로 증가해 하루당 6건 이상 헌혈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총 6958명이 발생했고 보상건수는 854건 보상액은 1억원이 넘었다.
각 혈액원별로 살펴보면 부산 혈액원이 3년간 1638건의 혈액사고가 발생해 전체 혈액사고의 25%를 차지했으며 서부혈액원, 동부혈액원 순이었다.
종류별로 보면 헌혈 이후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을 보이는 ‘혈관미주신경반응’이 가장 높아 전체 6598명 중에서 3170명(48.04%)이 관련 증상을 호소했다. 다음으로는 헌혈 부위 주변에 멍이 생기는 피하출혈 역시 2946건(44.65%), 구토나 재채기를 유발하는 구연산반응이 74건(1.12%), 신경손상이 42건(0.64%)을 나타냈다.
특히, 최근 3년간 병원에 후송되어 치료를 받은 경우는 3백93명으로 이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머리, 눈, 코, 턱, 치아를 다치는 ‘2차 충격’이 106명이나 됐다. 이는 골절, 실명에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적십자사는 비용이나 인력 운영 면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적십자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환자들하고 원만하게 합의했다. 헌혈의 집이 전국적으로 129개에 달하다 보니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언급했다.
손숙미 의원은 “적십자사는 벌어진 사고 해결에만 급급하지 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헌혈 전 철저한 문진과정을 통해 체혈대상자를 제대로 선정하고 헌혈 후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는 등 미연에 헌혈사고를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현기증에 실신까지…” 헌혈사고 3년간 7천명
입력 2011-08-29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