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7~9월 여름에 많이 발생, 50대 여성 주의필요

입력 2011-08-28 11:30
[쿠키 건강] 피부발진과 물집 등이 동반되는 대상포진 질환은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에 주로 발생하며, 매년 7월에서 9월까지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의 중장년층 여성에게서 대상포진 발생이 가장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4년 동안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대상포진’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대상포진 진료인원은 2006년 34만명에서 2010년 48만명으로 4년새 41.1%인 약 14만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9.0%로 확인됐다. 대상포진 총진료비도 2006년 272억원에서 2010년 444억원으로 약 172억원 63.1%나 늘었다. 대상포진 총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은 무려 13.0%에 달했다.

특히 50대 여성의 대상포진 진료인원은 지난 2010년 기준 7만2324명으로, 전체 여성 진료인원 28만8315명의 25.1%를 차지해, 여성 대상포진 환자 4명중 1명은 50대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녀 성별 대상포진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남성이 19만5218명, 여성이 28만8315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1.4배 많았다. 2006년 대비 2010년의 성별 점유율은 남성이 42.4%에서 40.4%로 감소한 반면, 여성은 57.6%에서 59.6%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 진료인원이 7.7%, 여성 진료인원이 9.9%였다.

이에 대해 하상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과로,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이 있으며 특히 폐경이후 급격하게 떨어지는 면역력으로 인해 50대여성이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 7~9월 가장 많이 발생, 주의 필요

대상포진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해 본 결과 기온이 높은 7월에서 9월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다. 특히 8월에 연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심사평가원이 각 월별 5개년 평균 수치를 구해 비교한 결과 대상포진은 매월 평균 4만5058명이 진료 받았으며, 8월에는 5만478명이 진료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사평가원 측은 “주로 기온이 높인 기간인 6~10월은 평균진료인원보다 많고, 기온이 낮은 1~4월, 11~12월은 평균진료인원보다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상포진은 여름철에 보다 잘 발생한다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대상포진 진료인원은 2010년 기준 50대 2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18.0%, 40대 17.4% 순이었다. 10세 미만의 연령에서는 1.9%로 드물게 나타났으며, 40~60대의 중장년층에서는 발생 빈도가 높은 58.7%였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보통 수일 내에 피부 발진과 특징적인 물집 형태의 병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해당부위에 심한 통증과 감각이상이 동반된다.

하상미 상근심사위원은 “대부분의 경우 증상은 피부에 국한돼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사람의 경우 전신에 퍼지게 되어 위험할 수 있다”며 “30대 이하에서는 대상포진이 생겨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않거나 인식을 하지 못한 채로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적정한 치료를 받지 않거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는 피부에 생긴 대상포진이 다 낫고 나서도 후유증으로 신경통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증세가 확인되는 초기에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신경통 같은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전염을 막기 위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수건을 따로 써야 한다.

하상미 상근심사위원은 “대상포진의 예방법은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영양가 있는 식단을 유지하여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