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붓고 열이 나는 이유, 연령대마다 원인이 달라

입력 2011-08-25 10:14
젊은층은 연골손상이나 활막염, 중노년기는 퇴행성관절염

[쿠키 건강]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무릎통증으로 정형외과를 방문했다. 며칠 전부터 무릎이 붓고 무릎을 펼 때 ‘따닥’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부자연스럽게 펴졌기 때문이다. 검사결과 ‘무릎에 물이 찼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노년기에나 무릎에 물이 찬다고 생각했던 박씨는 무릎건강이 염려스러워졌다.

◇20~40대 무릎이 붓는 가장 흔한 이유, 연골손상이나 감염으로 인한 활막염

관절에 물이 찼다, 무릎이 부었다는 표현은 정확하게 관절내에 관절액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무릎관절은 얇은 활막으로 덮여있는데, 이 활막에서 관절액을 분비해 무릎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게 만들어 주고 있다. 그런데 무릎이 외상으로 다치거나 활막내에 염증이 생기면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관절액을 더 많이 분비하게 되고 무릎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안양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덕수 원장은 “청·장년층에서 무릎통증과 붓기가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무릎 관절의 연골 및 인대의 손상, 감염되어 생긴 활막염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스포츠로 인한 연골 및 인대의 손상은 무릎이 한쪽으로 비틀리거나 꺽이는 부상을 당하면 연골판이나, 십자인대 등이 손상되는데 이런 무릎 구조물이 손상되면 관절내부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 관절액이 많이 생성될 수 있다. 부상으로 인해 무릎에 물이 차는 경우에는 부상 직후 무릎이 크게 부어오르며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알 수 있다. 젊은 층은 감염과 외상 등 무릎이 부어오르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병원의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또 다른 원인은 감염에 의한 활막염이다. 활막염이란 활막이 세균에 의해 염증이 생긴 증상으로 무릎이 붓고, 무릎과 심하면 전신에서 열이 나며 무릎에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끼게 된다. 감염이외 외상도 활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무릎 앞쪽에 슬개골을 부딪히거나 다쳤을 때도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40대 이상 중, 노년기에는 퇴행성 관절염

한편 중년층 이후 노년층에서 특별한 외상없이 무릎이 붓는다면 관절염 및 노화에 의한 연골 손상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이 있을 때 무릎에 물이 차는 경우가 많은데, 무릎 관절의 노화로 연골판이 찢어지고 관절연골이 거칠어 지며, 무릎뼈와 뼈가 맞부딪혀 관절면에 뾰족한 골극(뼈가시) 이 생성되는데, 이 골극이 주변의 힘줄이나 인대, 관절낭을 찌르기도 하며 염증을 일으키면 관절액이 과다분비되어 무릎이 많이 붓고 뻣뻣해져 걷기가 힘들어 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만약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이 붓는다면, 집에서 하루 이틀정도 냉찜질로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온찜질은 붓기를 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금해야 한다.

확실한 치료가 필요하다면 관절 내시경을 통해 활막 및 손상된 연골판을 부분적으로 절제하고 거칠어진 관절면을 매끄럽게 연골성형술을 시행하며, 무릎관절 속에 뼈가시를 다듬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관절내시경 시술은 피부 절개를 거의 하지 않고 약 0.5cm의 구멍으로 내시경을 입한 뒤 무릎 관절 내부를 직접 보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시술 후 회복속도도 매우 빠르다.

◇무릎 부종, 성장판 손상이나 퇴행성 관절염 가능성 있어

김덕수 원장은 “무릎 부종의 치료는 우선 무릎에 고여 있는 물을 빼서 활액의 성분검사 및 세균검사를 해서 활막염의 세균성 감염이라면 항생제로 치료를 하게 된다. 만약 통증이 계속 되는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활막을 제거하는 활막절제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큰 문제없이 치료되지만 소아 무릎관절 감염성 활막염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활막염이 퍼지면 주변의 골조직이 감염돼 골수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어린이들은 아직 성장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성장판(연골)에 염증이 생기면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아의 무릎 부종이라면 무심코 넘어가서는 안 된다.

더불어 외상으로 인해 무릎에 물이 찬 경우에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상을 입을 때 관절 내부의 조직이 떨어져 나와 관절 속을 떠돌아다니다가 관절 사이에 끼게 되면 관절의 약화시키고 물이 차는 증상을 더 심하게 하기 때문에 관절 내시경 수술로 이런 관절 유리체를 제거하는 치료가 꼭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