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P이용한 회전근개 파열 복원술, 기존수술법 보다 재파열율 절반
[쿠키 건강] 국내 연구진이 자가 혈액을 이용한 회전근개 파열 치료가 기존 치료에 비해 치유 가능성을 더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보라매병원(원장 이철의) 관철척추전문센터 조현철 교수(서울의대) 연구팀은 오십견으로 불리는 어깨 관절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인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PRP(Platelet-rich plasma, 혈소판 풍부 혈장) 효과 연구에서, PRP를 이용한 회전근개 복원 수술이 일반적인 회전근개 복원수술에 비해 수술 후 치유 가능성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차세대 재생 촉진 치료제인 혈소판 풍부 혈장(PRP)을 이용한 회전근개 복원 수술에 대한 연구 결과는 국내에서는 최초이며,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는 3번째 연구에 해당된다.
연구팀은 회전근개 파열 환자 42명 중 19명을 대상으로 PRP 수술을 시행했으며, 23명은 일반적인 내시경 복원술을 실시했다. 그 결과 평균 19개월 이후에 PRP를 이용한 회전근개 복원술의 재파열률이 26.7%로, PRP를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의 재파열률 41.2%보다 절반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3개월을 간격으로 6회 이상 두 그룹을 비교했을 때 통증, 운동범위, 강도 등 전반적인 만족도에서는 두 그룹(PRP 수술과 기존 수술)사이에 차이가 없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현재까지의 회전근개 파열의 내시경 복원술 결과는 양호한 편이나, 파열의 크기와 만성도에 따라 봉합 부위가 재파열되거나 새로운 파열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으나, PRP가 복원술 후 재파열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전근개가 닳아서 구멍이 생기는 회전근개 파열은 최근 질병의 발생 빈도와 수술 횟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의 퇴행성 변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흔히 오십견으로 알려진 중년 이후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연구팀은 “PRP 그룹은 대파열과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의 비율이 46.7%로 대조군의 17.6%보다 많아 크기에 따른 임상 결과 및 재활 치료 계획의 차이 등을 고려한다면 PRP 수술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조직 재생능 등을 비롯한 PRP가 가진 여러 종류의 큰 잠재적 가능성을 고려하면, 향후 PRP가 회전근개 파열뿐 아니라 오십견의 또 다른 원인인 유착성 관절낭염을 비롯한 다양한 어깨 관절의 치료와 함께 무릎 여타의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현철 교수는 “PRP는 줄기 세포와 함께 21세기 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재생 의학 (regenerative medicine)’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을 정도로 큰 가능성을 가진 차세대 치료
전략”이라며 “조직의 손상과 재생을 다루는 거의 모든 의학 분야에 적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향후 줄기 세포와 조직공학 등에도 적용할 수 있어 활용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PRP는 혈액의 세포 중 하나인 혈소판을 고농도로 농축한 것을 말한다. 혈소판에는 조직의 치유를 촉진하는 여러 종류의 성장 인자들이 함유돼 있는데, 혈소판을 농축하면 곧 그 안에 함유된 여러 성장 인자를 고농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손상된 조직의 치유와 재생에 도움을 둘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Does Platelet-Rich Plasma Accelerate Recovery After Rotator Cuff Repair? A Prospective Cohort Study’ 제목으로 정형외과 및 스포츠 의학분야 세계 최고의 권위지인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지(誌) 2011년 7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보라매병원 연구진, 자가혈액으로 회전근개 복원술 효과
입력 2011-08-23 0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