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피부세포 성장속도 늦춰 건선 완화에 도움
[쿠키 건강] 피부노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여름철 자외선이 실제로는 건선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건선은 피부에 크고 작은 붉은 반점이나 좁쌀 같은 구진들이 생기면서 그 위에 은백색의 비듬이나 딱지가 생기는 만성·재발성 피부질환으로, 위생상태 불량으로 인해 생긴 피부질환 혹은 전염성으로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임상에서는 신체면역 기능이 저하될 때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요즘에는 특히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은데 전문가들은 무리한 다이어트에 따른 면역력 저하와 스트레스, 과음 등을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러한 건선은 자외선량이 많아지는 여름철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피부세포의 성장속도와 관계가 있다. 아토피·건선 전문 우보한의원 이진혁 원장은 “건선은 피부세포가 성장하면서 각질을 과생산하면서 생기는데 여름철 자외선의 특정파장은 피부세포의 성장을 억제시켜 증상을 완화한다”며 “이 때문에 전문가들 중에는 건선환자에게 소량의 자외선을 쪼이는 ‘햇빛요법’이나, 적정수준의 일광욕이나 실외활동을 권장하는 등 여름철을 건선치료의 적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광량이 부족해지고 건조하기 쉬운 가을과 겨울에는 증상이 다시 악화되기 쉽다. 이때 무분별한 스테로이드제 연고 사용은 절대 금물이다. 장기간 사용 시 피부가 얇아지고 피부색이 회색으로 변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치료보다는 눈가림 효과가 더 큰 셈이다.
결국 건선을 야기시키는 근본원인을 제거하고 면역체계를 정상화시켜 계절에 상관없이 건강한 피부를 지속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의학에서는 폐의 열독을 제거하고 기운을 북돋아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탕약처방과 함께 피부 각질층에 침투해 각질을 생산시키는 체내활성산소를 줄이는 치료를 함께 적용한다.
특히 한방에서 폐는 피부질환과 직접적인 관련이 깊은 장기로 보는데 폐기능이 저하되면 호흡의 5%를 담당하는 피부도 영향을 받아 모공이 막혀 땀과 노폐물 배출이 저하돼 건선과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건선환자들이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탕약을 먹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건강상태와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처방을 한다. 아울러 항염 및 보습효과가 뛰어난 천연 한약재를 외용제로 만들어 몸 안과 밖을 동시에 치료한다. 이진혁 원장은 “한의학이 몸 내부만 치료 대상으로 여긴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라며 “한방외용제는 피부가 가지고 있는 자생의 원리를 깨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행동수정을 통해 치료효율을 높인다. 건선환자의 경우 체내열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금주하고 폐 기능을 높여주는 등산,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가져 스트레스관리능력을 키우는 것도 좋다. 식습관 역시 중요하다. 인스턴트식품이나 육류 대신 체내활성산소를 줄일 수 있도록 항산화효소가 많이 과일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자외선 강한 여름철이 건선치료 적기?!
입력 2011-08-22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