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12~16세 전후로 변성기 나타나…목소리 변화는 여자보다 남자가 뚜렷
[쿠키 건강] 어느 토크프로그램에서 개그맨 김경진씨는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에 얽힌 사연을 공개한 적이 있다. 그는 “중3때 변성기가 잘못 지나가서 그때의 후유증으로 지금 목소리가 됐다. 원래 타고난 목소리는 이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유의 가늘고 높은 목소리 톤 때문에 슬픈 노래를 부르거나 상가집에 갔을 때는 최대한 낮은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렇듯 별거 아닌 것처럼 지나갔던 변성기가 타고난 목소리를 바꾸고 평생 그 사람의 이미지를 좌우하며 상황에 맞지 않은 목소리를 내게 돼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
◇사춘기, 평생을 좌우할 목소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
사춘기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는 시기이다. 또한 자아의식도 높아지고, 주위에 대한 부정적 태도도 강해지며, 구속이나 간섭을 싫어하며 반항적인 경향으로 치닫는 일이 많고 정서와 감정이 불안정해진다. 보통 부모들은 아이들의 겉으로 보이는 육체적인 변화나 정신적인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변성기 이다. 잠시 겪는 변성기이지만 좋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변성기는 흔히 사춘기에 겪는 성대의 변화로써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게 되는 일종의 과정이다. 8~18세 사이로 보통 12~16세 사이에 나타나서 16세 전후로 성인의 성대를 만들게 된다. 대부분은 10대의 청소년기에 겪게 되지만 간혹, 20세 이후에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아예 변성기를 가졌음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변성기에는 성대의 길이가 길어져(남자는 약 60%, 여자는 약 30%정도) 소리가 굵어진다거나 음역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여성의 경우 길어지는 길이가 남자에 비해 현저하게 작아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한다. 변화기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약 1~2년의 시기를 거치며 성대뿐 아니라 자신의 몸 또한 길어진 성대를 뒷받침 해주는 내부의 구조가 완성되고 익숙해지면 변성기를 지나게 된다.
변성기 후 어떤 아이들은 허스키하게, 성인남자처럼 굵고 아저씨 같이 걸쭉한 소리를 내기도 하며 소리가 달라진 것이 없는 아이들도 있다. 이렇듯 변성기가 지나면 다양한 목소리로 나뉘며, 목소리에 있어서 자신만의 개성이 생기기도 하는데 바로 어떻게 목소리를 내느냐 어떻게 목을 쓰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목소리를 결정짓게 되는 요인이 된다.
◇변성기때 관리 및 예방이 중요
변성기에는 갑자기 성대만 길어졌을 뿐 발성법이나 다른 기능은 기존 소아의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노래나 발성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무리한 고음역대의 노래, 고함이나 큰소리를 내는 것, 목을 긁거나 무리를 주는 행위 등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성대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한 발성은 소리를 갈라지게 하며 약한 발성은 가는 목소리가 될 수 있음으로 너무 강하지도 않고 소극적이지도 않은 적정한 소리를 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갑자기 낮아진 음역대와 두꺼워진 목소리를 극복하려고 무리하게 고함치거나 목을 짜내는 행위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것은 매우 안 좋은 습관이며 목의 비중이 아닌 복식호흡을 이용하여 몸의 비중을 두는 올바른 발성법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음역대의 노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성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셔주어야 한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좋으며 성대의 충분한 수분 공급으로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정상적인 마찰을 하게 된다.
성장을 방해하고 성대의 건조를 유발시키는 술이나 흡연은 매우 해로우므로 아이들이 호기심이라도 술, 담배를 하지 않도록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성대는 한 번 손상이 되면 쉽게 처음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기관이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한 기관이기도 하다. 특히 변성기처럼 예민하고 중요한 시기에 성대관리는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추후 잠깐의 관리소홀로 인해 성악가, 아나운서, 선생님 등 목소리를 주로 사용해야 하는 직업을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변성기 때 목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혹사시키게 되면 자칫 성대질환(성대낭종, 성대구증, 유착성성대등)을 야기할 수도 있게 되는데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실제로 목소리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 상당수가 변성기 동안 목을 혹사한 경우가 많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변성기는 자신이 평생 함께하게 될 목소리가 만들어지는 시기이다. 시간이 지난 후에 후회하기 보다는 변성기를 겪고 있는 아이나 그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 시기를 소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장래희망이 가수나 성우 등 목소리를 전문으로 쓰는 일이라면 지속적인 관리와 교정이 필요하며 변성기는 자신의 성대가 좋은 소리를 내는 악기가 되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시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변성기 온 우리아이,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입력 2011-08-22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