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을 찾아서] 아시아 아우르는 재활전문병원 꿈꾼다

입력 2011-08-19 10:09

[쿠키 건강] 보바스기념병원은 2002년도 재활의학과, 내과,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모여서 만든 재활 요양 전문병원이다. 보바스병원이 처음 설립될 당시에는 뇌졸중, 파킨슨과 같이 재활이 꼭 필요한 질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치료받을 병원이 없었다. 그나마 치료환경이 갖춰진 대학병원에서도 수백명의 대기환자를 감당하기 위해 한 환자 재활에 2주 이상의 시간을 할애할 수도 없었다.

보바스병원은 내년이면 10주년이 된다. 지난 10년간의 노력으로 현재는 신경과, 재활의학과내과 전문의만 20명, 치료사 143명, 병원 침상수 약 500병상으로 동양에서는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한다. 또 보건복지부에서 심사하는 전문병원 심사 중에 있을 정도로 국내를 대표하는 재활전문병원으로 자리잡았다. 보바스기념병원의 고석범 병원장(신경과 전문의)를 18일 만나 재활병원을 그동안 이끌어오는 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과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어떤 질환의 환자들이 주로 찾는가.

“병원이 요양병동, 재활병동으로 나뉘어 있다. 요양병동에는 뇌졸중, 치매, 파킨슨 등 노인성 질환이 가지신 분들이 많고 재활병동에는 외상환자들이 많다. 한번 입원한 환자는 물리, 언어, 연하, 인지 등의 재활 치료를 6개월간 받는다.”

-보바스병원에서 환자들에 적용하고 있는 보바스재활치료 이름이 생소하다.

“재활치료에도 종류가 있다. 미국 쪽에서 중추신경계 발달치료를 유럽을 중심으로는 보바스 치료를 주로한다. 보바스 치료의 강점은 치료가 획일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환자마다 다른 맞춤형 치료를 한다. 또한 치료사 교육과정이 깐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우리병원에는 최소 10여년의 연수를 끝내야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는 보바스 치료사가 3명이 있다.”

-병원 시설이 호텔수준이다. 인테리어 공을 많이 들였나.

“재활병원 환자가 한 번 입원하면 가족 또는 간병인과 6개월 이상을 보내는 생활 공간이다. 가족들이 좋은 시설에 환자를 모셨다는 생각에 보호자로 만족할 수도 있다. 우리 병원은 의료진이 복도에 거는 그림 하나까지 신경을 쓴다. 인테리어 외에도 식단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 중 하나다. 병원이 환자의 생활 공간으로서 가정 같이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환자와 보호자 불만으로 처리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는데.

“고객관리팀에서 접수된 환자와 보호자의 건의사항이나 불편을 느끼는 점들 모두가 나에게 보고되고 이들 중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해결하고 있다. 건의사항의 처리속도도 최대한 빨리해 환자 퇴원 전에 자신의 건의 사항이 해결되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활을 하다보면 간병인들도 고생이다.

“재활은 환자 혼자 노력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4시간 간병인 또는 가족이 곁에서 환자를 도와야 한다.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이 발생한다. 간병인이 병원 소속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간병인이 좋은 환경에 일할 수 있도록 간병인 식사 시간을 따로 마련했다. 또 생일이 되면 소정의 선물을 지급하는 등 기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간병인들을 배려하고 있다. 이밖에 영화상영이나 노래자랑 대회 등 환자와 간병인 보호자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의 병원 발전계획은.

“조만간 분당에 새병원을 지을 계획이다. 두바이, 인도네시아, 중국, 말레이시아 등으로의 해외진출을 할 계획도 있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노인요양병원, 재활전문병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현재 여기저기서 재활 요양병원에 관한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요양병원은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요양병원이 사회 안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