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인증제품이라 믿고 샀더니만…파리·애벌레 ‘수두룩’

입력 2011-08-19 06:47

이낙연 의원, 식약청 상반기 해썹 이물질 현황 분석 결과 50여건 적발

[쿠키 건강]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에서 인증했다고 하면 따져보지도 않고 구입하죠. 먹을거리 안전이 중요한 요즘, 식품업체들의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요. 그나마 식약청 인증 해썹(HACCP)마크가 있어서 안심하고 과자나, 냉동식품을 살 수 있어요.”

경기도 시흥에 사는 주부 김영민(35)씨. 그는 식품사고가 끊이질 않는 요즘, 그나마 식약청의 해썹 마크가 안심이 된다고 한다. 식약청이 인증하니까 안전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처럼 식약청 해썹 인증 제품이라고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될 것 같다.

과자에서 파리, 만두에서 구리스, 케이크에서 고무 등 해썹 식품에서 올 상반기에만 50여건의 이물질이 검출됐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이낙연 의원이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올 상반기 해썹 제품 이물질 현황 결과 ▲꼬깔콘에서는 파리 ▲오뚜기 냉동식품 삼포잡채만두서 구리스 ▲홈런볼 초코에서 머리카락 ▲사조대림 게맛살에서는 광목천조각이 섞여 있었다.

특히 김치 제품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애벌레, 좀나방 유충에 이어 청개구리까지 발견됐다.

뿐만 아니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즉석 식품 후레쉬서브의 계란볶음밥&김치볶음, 삼각 김밥에서는 육안으로도 식별되는 벌레가 검출됐다.

해썹은 식품의 원재료부터 제조와 가공, 조리, 유통 등 전 과정에서 위해요소를 중점 관리하는 식품안전 관리시스템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국민이 믿고 신뢰한다는 식품안전 관리시스템에서 이물질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해썹에서 이물질이 끊이질 않는 것은 식약청이 해썹 업체 지정에만 급급하고 사후관리를 안한다는 증거”라며 “철저한 사후 관리를 통해 위반을 반복하는 업체는 지정을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