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34세 한모씨는 왼쪽 어깨 부위부터 손가락까지 당기는 통증과 힘이 빠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목디스크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수술에 대한 불안함으로 간헐적인 물리치료만 받아오다가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은 것. 결국 상태가 악화된 한씨는 인공디스크 교체수술을 받게 되었다.
◇젊은 층 목디스크, 수술 없이 놔두면 더 위험할 수 있는 이유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말랑한 젤리 같은 충격 완충재인 디스크가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 외상등으로 압박을 받아 삐져나오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과, 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목은 뇌에서 몸통으로 가는 중요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길로 한번 손상된 신경은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가 매우 조심스럽다.
특히 청·장년층의 경우 수술을 더욱 회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사회적인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일수록 수술을 피해서는 안 된다. 목디스크가 있는 상태에서 노동, 스포츠, 교통사고 같은 일들로 목에 부상을 당하면 작은 충격에도 신경이 완전히 눌려 전신마비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양 튼튼병원 척추센터 장종호 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이나 목디스크로 인해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6개월 이상의 보존적인 치료로도 효과가 없을때, 신경압박이 심해 다리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장애가 생기는 경우에는 더 늦기 전에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목 디스크 수술 후에도 목의 운동성을 지켜주는 인공디스크 치환술
목디스크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술은 미세현미경 디스크 수술로, 터져나온 디스크, 신경을 누르는 조직이나 뼛조각을 제거하여 신경의 압박을 풀어준다. 미세현미경디스크 수술은 삐져나온 디스크가 말랑 말랑한 연성디스크파열 일 때 효과적이다. 그러나 디스크가 심하게 터져 나온 경우나. 디스크 내부가 딱딱하게 변성이 된 경우에는 디스크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술만으로는 부족하다.
과거에는 디스크를 모두 제거하고 신체의 다른 뼈로 디스크를 대신하거나, 목뼈를 고정하는 수술법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런 수술방법은 수술 후 목뼈를 자유롭게 움직이는데 제한이 따르고 고정시킨 척추뼈 위, 아래로 다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따라서 최근 심한 목디스크 파열에는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 디스크로 교체하는 인공디스크 교체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목 인공디스크 교체술은 마취 상태에서 목의 전방측면는 약 3~4cm 정도의 절개구를 낸 뒤, 수술현미경을 통해 환부를 보면서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와 돌출된 뼈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특수 재질로 제작된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면 수술이 끝나게 된다. 수술 후 약 5일에서 1주일 정도 입원시기를 거치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목인공디스크 교체술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 후에도 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척추뼈를 고정시키지 않기 때문에 수술 한 척추뼈 위, 아래부위의 퇴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어 2차 수술의 위험이 적다. 기존의 척추고정술이 3개월 정도의 긴 회복기와 오랜 보조기 착용이 필요했던 것에 비해 회복기간도 상당히 짧은 편이다.
장점이 많은 인공디스크 수술이지만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골다공증이 있어서 인공디스크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때는 수술이 힘들다. 또 전신적임 감염이나 티타늄에 대한 알러지, 심한 경추척수증, 후종인대골화증 등 해부학적인 결함이나 척추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안양 튼튼병원 장종호 원장은 “급작스런 외상도 주의해야겠지만 목디스크의 대부분은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다. 특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20~30분에 한번씩 목을 움직여주고, 의자나 침대에서 웅크리는 자세는 피하며 외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언제나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 중요하다. 목을 괴고 TV를 보는 습관, 턱을 앞으로 내미는 습관도 고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목 인공디스크 수술, 제대로 알고 하자
입력 2011-08-18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