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안 먹는 아이, 체질 따로 있다?

입력 2011-08-17 14:23

[쿠키 건강] 아이에게 밥 먹이는 시간이 전쟁 같다고 호소하는 부모들이 많다. 김미영(34·가명)씨 역시 식사 때면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아이에게 매달려보지만, 아이가 밥 먹기 싫다며 도망 다니는 통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더위에 지쳐 기운도 없고 입맛까지 잃어버린 아이가 걱정돼 찾은 한의원에서는 아이가 소화력이 약해 음식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니 체질을 개선하는 보약을 챙겨주는 게 좋다고 했다.

아이의 성장에까지 문제를 줄 수 있는 식욕부진, 해결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밥 안 먹는 아이? 체질에 따라 이유 있어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은 식사시간만 1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하고, 먹을 때가 돼도 음식에 흥미가 없어 놀기에만 열중한다. 또 먹던 음식만 고집해 새로운 음식을 거부하기도 하고, 심지어 억지로 먹이거나 좀 많이 먹는다 싶으면 금세 토하거나 설사를 하는 등 그 양상도 여러 가지다. 부모의 애를 태우는 아이들의 식욕부진의 원인은 체질에 따라 달라진다. 소화력을 담당하는 장기인 비위가 약한 경우와 면역력이 약해 감기와 같은 잦은 잔병치레를 겪는 전형적인 허약아인 경우, 몸속에 습열이 많고 장이 약해 잦은 장염이나 변비 등을 동반하며 심하게 편식을 하거나 음식을 거부하는 경우로 살펴볼 수 있다.

비위가 약한 체질은 소화력이 약해 영양 흡수가 덜 되고 이에 팔, 다리의 성장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몸속 열이 많은 아이들은 입맛을 잃기 쉬워 한창 클 나이까지 개선해주지 않으면 성장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형적인 허약아의 경우에는 잦은 잔병치레를 고치기 위한 면역 강화가 이뤄져야 식욕과 성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아이의 식욕부진은 성장에도 문제를 주기 때문에 각각의 체질을 파악해 그에 맞는 해결책으로 고치는 것이 좋다. 김정신 서대문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식욕부진의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의 소화력이기 때문에 체질상 약한 부분을 보강하고 영양 흡수를 돕는 Push&Drop과 같은 맞춤 한약으로 처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Push&Drop’은 식욕부진을 겪고 있거나 한약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개발된 함소아의 ‘4세대 한약’이다.

◇아이 ‘비위’ 맞춰줘야 즐겁고 자연스러운 식사 될 수 있어

약과 음식의 근원은 같다라는 뜻의 ‘약식동원(藥食同原)’이란 말이 있듯이 잘 먹은 음식 또한 약 못지않게 우리 몸에 도움을 준다. 김정신 원장은 “음식의 좋은 영양소를 아이들이 먹게 하기 위해서는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나무라거나 강요하기 보다는 즐겁고 자연스러운 식사 시간으로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음식을 잘 먹었을 때 칭찬 스티커를 준다거나 음식 모양의 장난감 놀이로 먹는 것의 즐거움을 갖도록 하는 등 식사 시간이 자연스러워야 감정과 소화력을 관할하는 장기인 ‘비위’가 편안해져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된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평소 따뜻한 물이나 생강차, 계피차 등을 먹이면 속이 따뜻해지고 소화기가 튼튼해지며,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 섭취나 편식을 교정하는 미네랄이나 비타민 보충제도 함께 하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습열을 조절하며 성장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식품을 기본으로 제철음식을 주로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