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푸는 마사지, 잘못 받으면 디스크 유발

입력 2011-08-17 10:57
[쿠키 건강] 바쁜 일상속에 스트레스도 많은 현대인들은 운동 할 시간도 많지 않아 안마로 피로를 푸는 경우가 많다. 가정용 안마기부터 길거리에 즐비한 마사지숍까지 이미 안마나 마사지는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마사지를 목적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무리하게 마사지를 받으면 디스크나 인대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의 도움말로 잘못된 마사지로 생길 수 잇는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약한 목 부위 마사지로 디스크 생길 수 있어

마사지는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피로감이 느껴지거나 근육이 뭉쳤다고 느낄 때 마사지를 받게 된다. 마사지를 받고 나면 어깨 결림도 사라진 것처럼 느껴져 개운해진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사람에게 마사지를 잘못 받으면 도리어 병을 얻을 수 있다. 비전문가가 과도하게 목을 꺾거나 돌리는 동작을 반복하게 되면 목디스크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목은 근육이나 인대가 허리에 비해 비교적 약하고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넓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증상이 유발된다. 교통사고 등으로 우리 몸에 순간적인 충격이 가해질 때 목부위에 흔히 아픈 것도 이 때문이다.

마사지 중 목을 꺾거나 돌리면 통증을 느끼면서도 아프면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은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이므로 이를 무시하고 마사지를 계속 받으면 심한 경우 목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일부 목디스크 환자는 마사지로 통증을 없애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오히려 목디스크를 악화시킬 수 있다.

>허리 밟거나 누르면 허리디스크

일부 마사지숍에서는 몸 위에 올라가 허리를 밟거나 누르는 동작도 예사로 한다. 하지만 이렇게 과도한 마사지는 평소 허리가 튼튼하던 사람이더라도 허리병을 유발시킬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평소 요통이 있거나 일자허리인 경우 체중을 이용해 허리를 누르거나 잡아당기는 마사지, 천장에 설치된 봉을 잡고 발로 허리를 밟는 마사지는 절대 받아서는 안된다.

또한 골다공증이 있거나 디스크와 인대, 후관절 등이 퇴화돼 척추가 흔들거리는 척추불안정증 환자가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는 마사지를 받으면 골절이 일어나거나 척추뼈가 어긋날 수 있다. 척추불안정증의 경우 척추뼈마디 배열이 불안해지면서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척추뼈마디가 밀려나가는 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질환이다. 따라서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자극적인 마사지는 이러한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켜 척추관협착증이나 척추전방전위증 등 또 다른 퇴행성 척추질환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환자, 안마기 세게 사용하면 척추골절

집에서도 쉽게 사용하는 안마기나 안마의자 역시 척추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안마기로 등을 너무 세게 두드린다거나 안마의자의 안마 강도를 지나치게 강하게 조절하면 척추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평소 척추질환이 없는 사람이라면 골절을 당하더라도 안정을 취하고 가벼운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뼈가 약한 사람의 경우 이러한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안마기를 자주 사용하는 고령 여성은 골다공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연령대이기 때문에 강도를 너무 높여서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

골밀도가 낮은 노인들은 가벼운 엉덩방아만 찧어도 척추뼈가 전반적으로 내려앉는 압박골절이 쉽게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안마기를 사용할 때는 센 강도로 짧은 시간 동안 사용하기보다는 약한 강도로 적당한 시간 동안 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피로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