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도짜도 다시 생기는 우리 아기 엉덩이 뾰루지

입력 2011-08-16 18:48
[쿠키 건강] 초보엄마 장씨에게는 9개월 된 아들이 있다. 얼마전부터 아이가 열이 나고 설사를 하는 데다가 엉덩이에 종기까지 생기자 부랴부랴 근처 소아과를 찾았다. 소아과에서 치료를 받고 두세 차례 종기를 쨌지만 며칠 후 다시 종기가 생기는 등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소아과에서 대장항문 전문병원에 가기를 권했다. 전문병원에서 아기는 대장항문 전문병원에서 ‘소아치루’라는 진단을 받았고 수술 후 완치됐다.

장씨의 아들처럼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가 항문 옆에 종기가 생겨 고름을 빼준 다음에도 낫지 않고 계속해서 곪게 되면 치루일 가능성이 높다. 종기와 함께 설사나 출혈, 미열,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면역력 부족한 남아들에게 흔히 발생

성인 치질의 대부분이 치핵인 것과 달리 아기들은 치루에 잘 걸린다. 아기들은 항문괄약근이 아직 완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항문샘 주변이 약하다. 약한 항문샘이 변에 의해 상처를 입으면 감염이 돼 소아치루가 생긴다.

소아치루의 주증상은 항문 옆에 종기 같은 것이 생기고, 고름을 빼줘도 낫지 않고 계속해서 곪는 것이다. 미열과 설사를 동반되기도 한다. 성인의 치루가 항문의 앞뒤에 생기는 것과 달리 소아치루는 항문의 옆쪽에서 주로 발병한다. 생후 3개월 이내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여아보다 남아들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병한다. 소아치루가 남자 아기들에게 잘 발생하는 원인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과잉 분비되면서 항문샘의 발육 이상으로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글로불린 A가 부족해도 항문샘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우유를 먹는 아기들의 경우도 엄마 젖으로부터 충분한 면역글로불린을 공급받지 못해 항문샘이 쉽게 곪는다.

아이들 항문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예방책

소아치루는 면역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잘 생기므로 아이들의 면역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 때로는 기저귀 발진에 의한 감염이 항문 쪽으로 번져 발생하기도 하므로 기저귀를 자주 바꾸고 항문을 청결하게 해주어야 한다. 설사는 치루를 악화시키므로 치루 증세가 있는 아이는 설사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줘야 한다. 배변 후에는 따뜻한 물로 씻어준 뒤 항문 부위를 건조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치루는 성인보다 수술이 간단해 고름이 터진 바깥쪽 구멍에서 염증이 시작된 항문샘 사이에 형성된 터널을 터주면 된다.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동근 원장은 “부모들이 마취 때문에 아기들의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항문 주위에 종기가 나거나 터져서 치루로 발전했을 때에는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드물고 수술을 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