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상온우유 시장 확장으로 우유산업 외연 넓힐 것”

입력 2011-08-16 09:52

테트라팩 코리아 이소영 마케팅 상무

[쿠키 건강] “상온우유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장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국내 우유 산업의 건강한 성장ㆍ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서울 한남동 테트라팩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이소영 마케팅 상무(사진)는 테트라팩의 다양한 사업 분야 중에서도 특히 상온 우유시장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테트라팩은 우유, 두유, 과일 주스 등 다양한 음료 제품의 종이 패키지를 공급하고 있는 스웨덴계 기업으로 특히 상온 음료용 (아셉틱) 종이 패키지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베지밀 등 두유 제품군을 중심으로 테트라팩의 상온 팩이 널리 사용된다.

이소영 상무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유독 한국에서는 전체 우유 시장 중에서 상온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며 그 이유로 냉장 제품 중심의 기존 유통 구조를 꼽았다. 이 상무는 “한국에서 냉장 우유가 유독 인기를 끄는 원인은 음료를 시원하게 마시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욕구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물론 상온우유라고 해서 꼭 미지근하게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존의 인식 자체가 그렇다는 것이다” 고 분석했다.

이러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테트라팩은 상온우유만의 고유한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찬 음료 소화를 잘 못 시키는 사람들에게 상온우유 든든한 대안

이 상무는 “신선한 음료를 마시고 싶어도 주변 여건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냉장 시설이 없는 곳에서 야외 활동을 할 때가 대표적이다. 상온우유 제품은 휴대가 간편하면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럴 때 요긴하게 쓰인다. 또한 찬 음료 소화를 잘 못 시키는 사람들에게도 상온우유가 든든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상온우유의 이러한 장점에 대해서 소비자들에게 알릴 기회가 부족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고 말했다.

이를 위해 테트라팩은 최근 체조선수 손연재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상온우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상무는 “야외에서도 냉장 보관 없이 손쉽게 우유를 마실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테이크 아웃 밀크’라는 캠페인 슬로건을 쓰고 있다. 모델의 건강한 이미지가 우유라는 제품의 속성과 잘 맞아 떨어지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객사인 제조업체의 브랜드가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에 고객사에서도 대체적으로 만족해 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한편 상온우유 캠페인의 성공적 전개를 위해 테트라팩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뛰어 넘는 것이다. 실제로 상온우유 제품에는 방부제나 첨가물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이들이 많다.

◇상온우유 제품에는 방부제나 첨가물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이 상무는 “테트라팩 상온 패키지는 6겹 무균 포장 기술을 통해서 별도의 첨가물이나 방부제 없이도 안전하고 신선하게 제품을 장기간 보관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허를 받은 기술이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그 개념이 친숙하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인식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환시키느냐가 결국 관건이다. 테트라팩은 여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근 원유값 협상 파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우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비상 사태 등의 경우에 대비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상온우유 제품이 주목을 받기도 한다.

이 상무는 “우유 수급 부족에 따라서 상온우유가 다시 주목을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테트라팩 입장에서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어차피 원유 공급 전체가 부족하면 상온우유 제품 또한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테트라팩은 궁극적으로 상온우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되어 상온우유의 가치가 올라가고 이것이 전체 우유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