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앙드레 김 등 유명 인사들 주요 사망 원인인 ‘폐렴’

입력 2011-08-13 08:04
폐렴, 여름감기나 냉방병과 증상이 비슷하다고 그냥 넘기면 안돼

[쿠키 건강] 환절기나 겨울철 질환이라 생각하기 쉬운 폐렴. 장마가 끝나고 시작된 30도를 넘나드는 더위와 높은 습도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월별 누적 독감환자 수 자료에 의하면 여름철인 8월에도 폐렴환자수가 35만 명에 달했다.

◇65세 이상 고령자들은 폐렴을 더욱 주의해야

폐렴구균은 정상인의 40~60%가 보유하는 흔한 세균이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우리 몸에 있던 폐렴구균이 쉽게 체내로 침투하여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등과 같이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는 더 주의해야 한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은 성인 환자의 74.3%가 65세 이상에서 나타날 정도로, 고령자에게 빈번히 발생한다.

문제는 폐렴의 평소 증상이 기침, 가래, 피로감, 두통 등 과 같이 여름 감기나 냉방병과 비슷해 지나치기 쉽다는 것이다. 게다가 고령층이 폐렴에 걸릴 경우 발열, 오한, 가래 등의 증상조차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심한 경우 의식장애가 유일한 증상인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 국내 감염으로 인한 사망원인 중 1위

폐렴을 가볍게 봤다가는 큰일날 수 있다. 폐렴은 국내에서 감염으로 인한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 앙드레 김, 백남봉 씨 등 만성질환을 앓던 유명 인사들의 주요 사망 원인과 관련 있다.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은 12%로 매우 높으며, 균혈증 등 합병증을 동반하거나 요양 시설에서 발생한 폐렴의 경우 사망률이 40% 정도까지 증가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폐렴을 예방해야

폐렴을 조기에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통해 폐렴구균이 일으키는 감염 질환들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대한감염학회에서는 65세 이상의 모든 성인들의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심혈관질환, 만성폐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흡연을 하고 있다면 65세 미만이라도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국내에 출시된 대표적인 23가 폐렴구균 예방백신으로는 한독약품의 뉴모-23이 있다. 23가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구균 감염의 약 90%를 일으키는 23가지 종류의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어 이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며, 폐렴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인다. 뉴모-23은 주사액이 주사기에 담긴 프리필드 시린지 형태로 백신을 주사기에 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의 위험성을 줄인다.

◇운동이나 식단 조절을 통한 면역력 높이기, 금연, 손씻기 등도 폐렴 예방을 도와

폐렴구균 예방접종뿐 아니라 운동을 통해 체력을 지키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해가 진 이후에 하는 야간운동이 낮운동보다 운동 효율이 높으며, 당뇨병 환자 및 고혈압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이때 잠들기 1시간 전에 운동을 마쳐야 잠을 설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영양결핍 또한 하나의 위험인자이므로 다양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주 손을 씻어서 감염성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며, 손이 자주 닿는 물건을 정기적으로 세척하는 것도 좋다. 금연을 하거나 담배연기에 노출을 줄이는 것도 폐렴 위험성을 감소시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