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섭취 제한하면 소변 악취 심하고 질염까지 유발할 수 있어
[쿠키 건강] 요실금 환자들의 여름은 더욱 더 힘들다. 바로 소변에서 나는 지독한 악취 때문인데 원인은 수분섭취가 충분하지 않다는 데 있다. 요실금 환자들은 혹시 실수라도 할까봐 평소 물 마시는 것에 인색한데 그러다 보면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체내 수분량이 부족해 소변농도가 진해지게 된다.
소변의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수분을 제한하면 자칫 탈수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고 농축된 소변이 방광을 수축시켜 요실금 증상이 더 악화된다. 유광사여성병원 유광사 병원장은 “여름철에는 하루 최소 2000~3000cc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하며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뇨증상을 야기하는 수박이나 자몽 등의 과일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대로 방치하다가는 고농축 소변이 피부에 닿아 외음부 가려움증, 질염 등 각종 피부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다. 요실금 환자들은 부끄러운 현실 때문에 병원치료를 회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적극적인 치료만이 하루 빨리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아울러 날씨가 추울수록 소변이 새는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치료는 요실금의 종류와 증상에 따라 각각 다른 치료법이 적용된다. 골반근육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케겔운동이나 EMG 바이오피드백운동(골반근육의 수축력을 감지하는 기구를 몸에 삽입해 모니터를 보며 골반강화운동을 시행하는 프로그램), 전기자극치료법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연분만을 한 여성의 경우라면 골반근육과 함께 방광과 요도의 근육탄력도가 떨어져 웃거나 재채기만 하더라도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이 생긴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때는 운동요법이나 약물요법보다 질 내부의 근육을 고정시키는 수술이 보다 효과적이다. 최근 가장 많이 시행되는 시술로는 TOT(Tension free trans-Obturator vaginal Tape) 수술법을 들 수 있다. 유광사 병원장은 “TOT는 생체테이프(메시)를 요도 아래에 만들어 요실금을 막는 방법으로 신경, 혈관, 방광 등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간단한데 반해 효과는 반영구적이며 흉터가 남지 않아 부담감이 적고 시술 후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요실금검사는 ▲소변검사 ▲요역동학검사(방광 및 요도괄약근 기능검사) ▲회음부 및 방광 초음파검사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요역동학검사는 배뇨곤란, 요실금, 신경인성방광 등을 진단하고 이에 따라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중요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문진, 방사선, 내시경검사로 알 수 없는 하부요로의 생리기능과 병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많이 시행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여름철 요실금 환자의 가장 흔한 실수는?
입력 2011-08-12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