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피지선 이상·스트레스·식습관 고치고 초기 치료해야
[쿠키 건강] 여름이 되면 더욱 괴로운 이들이 있다. 바로 ‘지루성 피부염’ 환자들이다. 그러나 단순히 비듬으로 알고 방치하면 환부에서 악취가 날 뿐 아니라 두피의 경우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루성 피부염이 무엇이고, 더운 날씨에 더움 심해지는 이유와 치료법 등에 대해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 전문 하늘마음한의원 목동점 이희승원장의 조언을 통해 알아봤다.
◇검은 옷 아예 못 입어…지루성 피부염 뭐길래
“검은 옷은 아예 못 입어요. 아침에 출근해서 어깨에 하얀 비듬이 내려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지저분한 사람으로 볼 것 같아서요. 게다가 최근에는 이상한 냄새도 나는 것 같고…”
이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은 주위에서 가끔 찾아 볼 수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바로 지루성 피부염 환자들인데, 이들은 결코 청결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일종의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다.
인설이나 누런 딱지가 피부 특정 부위에 생기는 이 질환은 피지선에 문제가 생겨 피지의 분비량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 생기는데, 두피에 발생할 경우 비듬으로 오인되기 쉬울 뿐 아니라 나중에는 탈모까지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점점 악화되면 노화된 각질과 피지 노폐물로 인해 심하게 가려울 뿐 아니라 냄새까지 난다.
비슷한 증상으로는 두피 건선이 있는데, 건선 역시 머릿속이 가렵고 비듬 같은 것이 생기지만 여름에는 다소 완화되는 반면, 지루성 피부염의 경우 땀이 많이 나면 땀샘과 피지선의 활동도 활발해 지기 때문에 피지선의 영향을 받아 더욱 악화된다.
◇스트레스·식습관 개선해야
앞서 언급했듯 지루성피부염은 악화되면 악취에 탈모증상까지 이어질 정도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뿐 아니라 치료도 어려워진다. 따라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제일이다.
지루성피부염의 초기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생활 습관을 둘러볼 필요가 있다. 가장먼저 살펴 볼 것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안드로겐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 피지선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식습관 문제다. 술과 기름진 음식, 밀가루음식,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역시 피지선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늘마음한의원이 지루성피부염 환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음식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32%가 육식을, 28%가 맵고 짠 한식, 19%가 밀가루, 11%가 인스턴트를 좋아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세 번째는 환부를 깨끗하게 씻는 것이다. 피지의 분비량이 문제이기 때문에 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해 주고, 세균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한 것이다.
◇완화 된다 안심 말고 적극적 치료해야
마지막으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다. 여름이 되면 증상이 악화되고, 날씨가 서늘해 지면 개선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날씨가 서늘해지면 자연치유가 된다고 안심했다가는 다음 여름에 다시 악화될 수 있다. 아예 지루성 피부염이 생기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질환의 치료법은 사실 아직 현대 의학으로도 적절한 치료 방법이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스테로이드로 질환을 완화시켜주는 방법뿐이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이 있는데다 사용을 중지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법은 아니다.
치료법이 있다면 면역력을 높여 지루성 피부염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소위 ‘근본 치료’가 현재 가장 유일한 치료법이다.
하늘마음한의원 이희승 원장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며, 환자의 증상 정도, 나이 등에 따라 다른 치료방법이 필요하다. 많은 경우 장누수증후군에 의해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데, 이때는 체온을 조절해 회복을 돕는 심부온열고주파치료가 효과적이며, 체내에 쌓인 독성물질을 배출시키고, 혈액을 맑게 하는 동시에 올바른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을 병행하면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루성피부염 하면 잘 치료되지 않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요한 것은 치료하려는 의지와 적극적인 생활습관의 개선”이라며 “탈모증까지 이어졌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느새 정상으로 돌아와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탈모에 냄새까지…‘지루성 피부염’ 치료법은?
입력 2011-08-12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