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20쌍 모자 대상 연구
[쿠키 건강] 산전 우울증과 아동학대가 자녀의 정신 질환 위험과 각각 관련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산전 우울증에 노출되고 학대까지 받은 아이의 정신 질환 발병 위험에 대해서는 밝혀져 있지 않다.
영국 런던대학 킹스컬리지 정신의학연구소 수전 파울비(Susan Pawlby) 교수는 120쌍의 모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산전 우울증과 학대에 모두 노출된 자녀는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자녀에 비해 12배 높다고 British Journal of Psychiatry에 발표했다.
파울비 교수는 1986년 런던 남부 아동발달연구에 등록한 여성 155명 가운데 120명을 선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대상자는 임신 당시 평균 26.4세. 기혼 64%, 동거 28%, 독신 8%. 백인 80%, 흑인 및 소수인종 18%, 기타 2%. 또한 자녀 성별은 남자 57명, 여자 63명. 첫 47%였다.
산전 우울증은 임신 36주와 산후 3개월 및 12개월 총 3회에 걸쳐 국제질병분류 제9판(ICD-9)을 이용해 2주 전 정신 상태를 평가했다.
또한 아이의 성장에 맞춰 4, 11, 16세 때 엄마의 우울증에 대해서도 Schedule for Affective Disorders and Schizophrenia의 lifetime판 (SADS-L)으로 평가했다.
자녀 학대 여부는 자녀가 11세 때 과거 3개월간 부모 훈육에 대해 엄마와 자녀 각각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평가했다. 자녀 우울증에 대해서도 11세 및 16세 때 어머니와 자녀 각각의 보고서를 이용했다. 11세와 16세 때에는 비슷한 방법으로 품행장애(Conduct disorder)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그 결과, 자녀 120명 중 11세 때 신체적 학대, 성적 학대, 엄격한 훈육 중 1개 또는 2개를 받은 경우는 25명(21%)이고, 남녀비는 거의 같았다.
3가지 모두 받은 경우는 없었다. 학대와 어머니의 우울증 및 자녀 정신상태의 관련성은 모두 나타나지 않아 학대 만으로는 자녀의 정신 상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교수는 설명했다.
또한 파울비 교수는 산전 우울증과 학대 및 엄격한 훈육의 관련성을 검토하기 위해 엄마가 산전 우울증인 자녀 25명과 그렇지 않은 자녀 95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엄마가 산전 우울증인 자녀가 11세까지 학대와 엄격한 훈육을 받는 위험비(OR)는 3.6(95% CI 1.4~9.4)으로 산전 우울증 엄마가 아동 학대 또는 엄격한 훈육을 하는 경향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자녀의 정신상태를 평가한 결과, 120명 중 21명이 우울증, 22명이 품행장애로 나타났다. 2가지 동시에 발병한 경우는 7명이었다.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산전 우울증과 아이의 정신질환 관련성에 대해 검토한 결과, 어머니가 산전 우울증인 자녀 25명 중 13명(52%)이 우울증이나 품행장애로 진단됐다.
한편 엄마가 산전 우울증이 없는 자녀 가운데 이러한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경우는 23명 (24%)으로 OR은 3.4(95% CI 1.3 ~ 8.5)였다.
교수는 엄마가 산전 우울증이 없고, 학대와 엄격한 훈육을 받은 자녀의 정신질환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통해 질환 별로 검토했다.
그 결과, 산전 우울증과 학대, 엄격한 훈육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자녀와 비교했을 경우 2가지에 노출된 아이는 우울증 위험이 4.38배(95% CI 1.07~17.98, P=0.05), 품행장애 위험이 14.78배 (95% CI 3.44~63.51, P<0.001) 양쪽의 정신질환 위험은 11.71배(95% CI 2.35~58.47, P=0.001)가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결과에서 교수는 “산전 우울증과 학대를 모두 받은 아이들은 모두받지 않은 아이에 비해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산전 우울증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추가 연구를 통해 해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산전우울증에 학대까지” 자녀 우울증 12배
입력 2011-08-11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