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는 소프트와 하드뿐? NO!

입력 2011-08-10 14:41

기능별 콘택트렌즈, 전문진료후 착용 필수… 무분별한 렌즈 착용, 부작용 발생 가능성 높여

[쿠키 건강] 최근의 콘택트렌즈는 더 이상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만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예쁜 눈을 연출하기 위해 컬러렌즈, 서클렌즈 등 다양한 렌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를 사용하는 이들 또한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애완견 콘택트렌즈도 나왔을 정도니, 콘택트렌즈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위 ‘별 거 아닌’ 제품이 돼 버렸다. 하지만 미용이 목적이건 시력교정이 목적이건 간에 렌즈를 착용할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착용 전 안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콘택트렌즈가 안경을 대체하는 일반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난시교정용렌즈, 노안용렌즈, 각막굴절교정렌즈(일명 OK렌즈, 드림렌즈)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특수렌즈들이 개발되면서 착용 전 정밀 검사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할 때 꼭 알아둬야 할 검사와 처방,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외부에 노출된 장기 눈(目)… 콘택트렌즈는 의료기기!

눈은 우리 몸의 장기 중에서도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장기이기 때문에 더욱 더 주의가 필요한 부위다. 콘택트렌즈는 안경과 달리 눈에 부착되는 의료기기다. 때문에 단순한 시력검사만으로 처방할 수 없고, 의사의 진료를 통해 눈에 대한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전문 의료기기를 이용해 눈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한 후 안전하게 착용을 해야 한다. 기존의 콘택트렌즈는 단순히 소프트렌즈와 하드(RGP)렌즈라는 재질적 측면에서 구별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난시교정용렌즈, 노안용렌즈, 각막굴절교정렌즈(일명 OK렌즈, 드림렌즈) 등 기능적 측면으로 구별된다. 특히 최근에 성장기 아동에게 근시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각막굴절교정렌즈는 다른 렌즈와 달리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렌즈제거 시 시력 교정의 효과를 얻는 특수렌즈다. 때문에 정확한 눈의 건강상태 및 정보를 얻지 않고 착용을 하게 되면 각막의 이상변형으로 인한 시력저하, 각막 손상, 세균감염 등이 발생하며 심하게는 시력상실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콘택트렌즈, 전문적인 의료기기 통한 정밀한 검사 필수

이러한 렌즈들은 반드시 세극등현미경, 각막곡률계, 각막지형도측정기 등 의료기기를 사용해 여러 가지 눈에 대한 정보를 얻은 후 착용해야 한다. 세극등현미경은 안과 진료의 가장 근본이 되는 검사다. 내과로 치면 청진기와 같다. 이는 맨눈으로는 관찰하기 어려운 눈의 여러 조직을 확대 관찰할 수 있는 기기로 눈에 대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렌즈(특히 하드렌즈)를 처방할 때는 반드시 플루레신 약물을 렌즈 아래에 투여한 후 세극등현미경을 이용, 렌즈 및 눈 상태에 대한 평가 뒤 렌즈착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과거와 달리 최근의 렌즈들은 다수의 곡면으로 구성돼 있어 단순한 각막곡률값만으로는 눈에 잘 맞지 않는다. 때문에 전체적인 눈, 특히 각막의 지형도가 필요한데, 이를 측정하는 것이 각막지형도검사다. 특히 각막지형도 검사는 원추각막과 같은 각막의 병적인 상태를 조기 발견해 진행을 막기 위한 적절한 렌즈처방이 가능하다. 대한안과의사회 김준석 부회장은 “렌즈를 착용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모르고 쉽게 구입해 사용하게 될 경우 눈 건강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단순히 시력 및 자동굴절력 검사를 통해서만은 정확하고 안전한 렌즈 착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과를 찾아 기본적인 시력검사뿐 아니라 각막지형도측정을 통해 정밀한 각막의 정보를 얻고, 또한 안압측정 및 시야 검사 등을 통해 기타 시기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평가 하고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분별한 렌즈 착용, 눈물과 산소 공급 방해로 각막 궤양 등 부작용 유발

우리가 눈에 빛을 받아들이고 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눈의 각막 부분이 투명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눈물과 눈 속의 전방수를 통해 각막의 영양 공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렌즈 착용은 눈물 순환의 장애 및 눈에 대한 산소 공급에 문제를 일으켜 각막신생혈관이 생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막염, 각막궤양 및 각막혼탁이 생기며 심하게는 세균에 감염돼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이에 김준석 부회장은 “특히 지속적으로 무분별하게 렌즈를 착용할 경우 눈의 감각이 약해져 통증에 둔감해져 실제는 눈 상태가 심각하지만 환자는 특별히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전문적인 치료 없이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결국 영구적인 시력저하 또는 실명에 이르는 등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전문의의 진료를 통한 렌즈 착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콘택트렌즈 관리법]

1. 렌즈 취급 전 반드시 흐르는 물에 향균비누로 손을 씻을 후 선풍기나 자연건조로 말린 상태에서 렌즈를 취급한다.
2. 렌즈를 뺀 후 깨끗이 세척한다. 개봉 후 세균 번식이 쉬운 식염수만으로 세척하고 보관하는 것은 절대 금한다.
3. 매일 렌즈 케이스에 신선한 용액을 사용한다.
4. 렌즈 케이스는 매 3개월마다 교체하고 다목적 렌즈관리용액을 사용할 때에는 최소 4시간 이상 케이스에 보관한다.
5. 용액병은 사용 후 바로 닫아 놓는다. 장기간 개봉은 세균 번식을 초래한다.
6. 렌즈를 적시기 위해 수돗물이나 침을 사용해서는 절대 안된다.
7. 염증 혹은 감염 증세가 있다면 즉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