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전이성 뇌암 환자 적극적 치료 방법 제시

입력 2011-08-11 11:44
국립암센터 연구진, 케모포트 사용 뇌실내 항암 치료, 기존 치료법 대체

[쿠키 건강] 국내 연구진이 전이성 뇌암 환자에서 발생하는 연수막 암종증(Leptomeningeal Carcinomatosis)의 치료법으로 ‘케모포트를 사용한 뇌실내 항암치료 방법’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립암센터 곽호신(제1저자), 이승훈(교신저자)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02년 9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연수막 암종증으로 뇌실내 항암제 주입치료를 받아야 하는 15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교 연구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심정맥관을 통한 항암치료에 사용하는 케모포트를 이용하는 것이 더욱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내 의료진이 폐암, 유방암 등에서 발생하는 뇌연수막 전이의 치료를 용이하게 하는 기법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수막 암종증은 암이 뇌 연수막으로 전이된 것으로, 뇌압 상승에 따른 두통, 구토 증상과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킨다.

특히 연구팀은 기존의 오마야 저류장치의 경우 장치에 바늘을 고정할 수 없어 지속적인 뇌척수액 배액이 불가능하지만, 케모포트는 특별히 고안된 바늘을 고정해 지속적인 뇌척수액 배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이승훈 박사는 “뇌실내 항암제 주입치료에 케모포트를 사용하는 것이 기존 장치에 비해 뇌출혈, 뇌척수액 누수 등의 부작용이 적고, 뇌압 상승의 치료에 효과적인 것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향후 전이성 연수막 암종증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Acta Neurochir 7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