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요즘 주위에서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국내 700만 명이 넘는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4년생)’의 만성질환 유병률만 해도 27% 나 된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그리고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현상으로, 이러한 만성질환은 질환 자체의 문제보다는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이 되기 때문에 평소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심혈관계질환은 심장을 감싸고 있는 관상동맥이나 뇌혈관,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중 암 다음으로 2, 3위를 차지 한다.
특히 고지혈증은 해마다 국내 유병률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2009년 고지혈증의 진료인원은 92만명으로 조사됐고, 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8년 10.9%로, 2005년 8.0%에 비교해 2.9%p 증가,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은 2008년 17.3%로 1998년 10.2%에 비해 7.1% 증가했다.
고지혈증은 혈청 내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 주요 지질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는 증상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저밀도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침착되면 동맥경화와 심혈관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더욱이 고혈압과 당뇨병과 같은 혈관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 심혈관계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평소 적극적인 지질 관리로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터보 스타틴’ 리피토, 장기간 대규모 임상시험 프로그램 통해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 입증
전세계 1억 9천만명 이상에게 처방 된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 칼슘)는 대표적인 스타틴계 고지혈증 치료제다. 리피토의 성분인 아토르바스타틴 칼슘(Atorvastatin calcium)은 콜레스테롤 생합성 초기 단계의 HMG-CoA 환원효소를 억제해 총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 VLDL-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을 감소시킨다. 임상결과 리피토는 LDL-콜레스테롤을 최고 61%까지 강하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피토는 스타틴계 약물의 개발이 붐을 이루던 1980년대 초 브루스 로스(Bruce Roth) 박사에 의해 개발됐다. 사실 리피토는 초반에 동물 시험 결과 경쟁 약물에 비해 별다른 우위를 나타내지 못해 프로젝트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저 용량인 리피토 10mg이 나쁜 콜레스테롤을 38%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고, 리피토 80mg의 경우 경쟁 제품보다 40%가 높은 58%의 콜레스테롤 강하 효과를 보이면서 기사회생했다. 1997년 출시된 리피토는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치료제 시장에서 2위 자리에 올라 ‘터보 스타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
이후 리피토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관상동맥심질환 등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프로그램인 ALPS(Atorvastatin Landmark ProgramS: 전 세계적으로 8만 명 이상의 환자들을 포함하는 400건 이상의 임상시험)를 통해 전 용량에서 나쁜 콜레스테롤 강하 효과와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성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ALPS 프로그램 중 6개 임상시험(ASCOT-LLA , PROVE-IT , CARDS , TNT , IDEAL , SPARCL ) 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뇌졸중협회(ASA), 미국 국립콜레스테롤 교육 프로그램(NCEP) 등 국제적인 지질 치료 가이드라인에 영향을 미쳤다.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계질환 예방 적응증 보유
최근에는 고지혈증을 포함해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환자가 많은데, 이들은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계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 때문에 평소 질환에 대한 관리와 함께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 6월에는 유럽심장학회(ESC)와 유럽동맥경화학회(EAS)가 ‘이상지질혈증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효과적인 지질 관리와 심혈관계질환 예방을 위해 1차적으로 스타틴 복용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에 리피토와 같은 스타틴계 약물들은 주된 목적인 고지혈증 치료를 넘어 포괄적인 심혈관계질환 예방효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리피토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를 통해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고, 관상동맥심질환을 가진 환자의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울혈성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협심증, 뇌졸중 및 혈관재생술에 대한 위험을 감소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ASCOT-LLA 와 CARDS 등의 임상연구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관상동맥질환의 다중 위험 요소를 가진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의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발생위험을 감소시켜 이에 대한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또한 TNT 와 IDEAL 임상연구 결과 관상동맥심질환 병력이 있는 성인 환자의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울혈성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협심증, 뇌졸중 및 혈관재생술에 대한 위험성 감소 효과를 입증해, 관상동맥심질환자의 심혈관계질환의 재발 위험성을 낮추는 약물로도 인정받았다.
최근 고용량 스타틴의 안전성에 대한 이슈가 제기되고 있으나, 리피토 80 mg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이나 안정형 협심증, 뇌졸중 환자 등을 포함하는 임상시험을 분석한 연구결과 근질환이나 간독성 부작용 발생률이 매우 낮게 나타나는 등 모든 용량에서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보하고 있다.
◇하루 1정, 원하는 시간에 복용할 수 있어
리피토는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하루 1정을 복용한다. 일부 스타틴제제의 경우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이 달라 정해진 시간에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리피토는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아무 때나 복용 할 수 있어 편의성 또한 높다 .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용량은 10/20/40/80mg으로, 초회 복용 시에는 10/20/40mg이 권장되고 있다. 10/20mg의 경우에는 만 10~17세의 소아 고지혈증 환자도 복용이 가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재미있는 약 이야기] 고지혈증 치료 넘어 심혈관계질환 위험↓ 국민 스타틴 ‘리피토’
입력 2011-08-10 08:18